허울뿐인 ‘여풍당당’...남녀 취업률 격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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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여풍당당’...남녀 취업률 격차는 여전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4.03.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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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차이도 OECD 국가 중 가장 높아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20대 여성의 고용률이 남성 고용률보다 높게 나타나는 역전 연상이 4년째 지속되고 있다.그러나 남녀 간 전체 취업률과 임금 격차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어 이를 단순히 ‘여풍’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여성 고용률은 57.8%로 20대 남성(56.8%)보다 2.1%포인트(p) 높았다. 20대 고용률은 지난 2010년 이래 여성이 남성을 0.1%p에서 1.5%p 가량 앞질러 왔다.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경제활동참가율도 20대에서 남여 역전 현상이 2년째 지속했다.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2011년 62.5%에서 2012년 20대 남성을 처음으로 앞질렀고 지난해에는 62.0%로 20대 남성(61.2%)보다 0.8%p 높았다.
그러나 이 같은 20대 여성의 고용률 상승 기조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남녀 간 취업률 격차는 여전히 심각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실제 30대 여성 취업률은 56%로 남성(93.3%)의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로 고용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신윤정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최근 작성한 ‘OECD 웰빙 지표를 통해서 본 양성격차 현황’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대학졸업자의 취업률은 89%인 반면 여성 대학졸업자 취업률은 60%로 그 격차가 29%가 났다. OECD국가 중 가장 심각한 격차다.유급 노동과 무급 노동에서도 양성 격차가 높았다. 임금 수준에서 양성 격차가 감소하고 있지만 2011년 기준으로 종일제 고용자 임금 경우 양성격차가 37.5%로 나타났다.OECD 국가의 남녀 간 임금격차는 평균 15%p 정도였지만, 30%p를 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했으며 20%p를 조금 넘은 일본을 제외하면 모든 국가가 20%p 미만이었다.신 연구위원은 “여성들은 자녀 출산 및 양육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거나 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하기 위해 임시직 혹은 시간제로 일하는 경향이 크다”며 “여성이 일과 가정생활을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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