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개혁신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녹취록 파문을 지적하며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내각 총사퇴 등 4대 요구를 제안하고 나섰다. 공천개입 논란 등 겹악재에 휩싸인 윤 대통령을 향한 최후통첩 성격이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4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는 침묵과 방관의 시간은 끝났다. 국민은 더 이상 이런 무책임한 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 내각 총사퇴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김건희 여사 특검 실시 ▲임기단축 개헌 협조 등 4대 요구를 꺼내들었다.

허 대표는 "현재의 내각은 대통령의 방패막이 역할에 그치고 있다"며 "내각이 전면 사퇴하여 국정 쇄신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숨지 말고, 진실을 국민 앞에서 밝혀야 한다"며 "더 이상 대변인이나 관계자들을 통한 해명으로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라"고 윤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해명 및 사과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국민은 진실을 원한다. 김 여사는 수사를 받고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대통령 임기는 더 이상 국정 운영의 동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임기 단축 개헌으로 새로운 공화국을 준비하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역사 앞에 이행할 마지막 의무"라고 부연했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대통령실을 향해 "11월은 민심의 마지막 한계다. 윤 대통령의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용산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허 대표는 또 이어진 취재진과 질답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당정 쇄신'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야 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에 공조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는 취재진 질의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허 대표는 "(민주당이) 1당이기 때문인지 소수정당에 대한 배려가 없다. 그들이 말하는 임기단축 개헌이랑 같은 건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민주당이 추진 중인 김건희·채상병 특검과 관련해서도 "지금 민주당 특검안은 반대한다"며 "중립을 지킨 정당을 배제한 규칙을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추진에 대해서도 "현재 그 단계는 아니"라며 일단 대통령실의 각성을 촉구, 경고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