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찬밥인 물류부동산, 해외자본이 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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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찬밥인 물류부동산, 해외자본이 사들인다
  • 안광석 기자
  • 승인 2024.06.02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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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바운드 투자 3조원… 절반 이상이 물류 자산
인천공항세관 특송 물류센터 내부 모습. 본문 속 물류센터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제공
인천공항세관 특송 물류센터 내부 모습. 본문 속 물류센터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안광석 기자  |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023년 기준 해외자본이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인바운드 투자 규모는 3조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아웃바운드 투자는 처음으로 인바운드 투자 규모를 밑돌았다.
2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의 지난해 국내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자본의 국내 투자 규모는 총 23억 달러(한화 3조1797억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5∼2019년 5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2년에는 연평균 19억 달러 수준이었다. 인바운드 투자 회복세는 국내 물류 자산 시장이 견인했다. 해당 시장 투자는 역대 최대 수준인 16억 달러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 투자액의 43%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가 28%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계 유입 자본은 전년 대비 약 74% 증가하며 지난 6년 내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싱가포르에 이어 캐나다가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캐나다 투자회사 브룩필드가 인천의 대형 물류센터를 인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주 자본이 전체 인바운드 투자의 66%를 차지한 것이다. 이 중 4분의 3 이상은 국내 물류 자산 시장에 집중됐다. 국내에서는 물류 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것과 대조된다.
물류 자산 시장 투자가 늘어난 반면 해외자본의 국내 오피스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47% 줄었다. 국내 오피스의 가격 조정폭이 제한적인 데다, 미주와 유럽에서의 오피스 시장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오피스 포트폴리오 축소 전략을 세우고 이에 따라 오피스 자산 투자에 대해 관망세를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물류 자산에 집중된 미주 자본과 달리 아시아계 자본은 오피스·물류·호텔 등 다양한 부문에 투자했다. 지난해 아웃바운드 투자 규모는 7억 달러(한화 9688억원)로 전년 대비 86% 감소,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인바운드 투자가 아웃바운드 투자를 지난해 처음으로 추월했다. 국내 기업의 투자처를 보면 미국이 가장 많았고 인도와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아웃바운드 투자의 절반가량이 오피스 시장 쪽이었고, 모든 매입 활동이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올해도 신축 A급 물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 관찰되는 동시에 투자자는 가격 조정을 기대하며 국내 부실 자산에 대한 매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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