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일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후곤 부장검사)가 대한배구협회 임원들이 건물을 고가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9일 추가 압수수색을 했다.검찰은 이날 협회 건물을 관리하는 건설업체와 횡령 의혹을 받는 임원들의 사무실 등 3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협회 회관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추가 자료확보 차원에서 재차 압수수색에 나섰다.배구협회는 부회장 2명이 회관 건물을 감정가보다 비싸게 매입한 뒤 매입자금 일부를 횡령하는 등 예산을 불투명하게 집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배구협회가 2009년 9월 한 건설사로부터 도곡동 건물을 사들이면서 166억원을 지급했고 이후에 약 30억원이 협회 측으로 다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건물 매매계약 직후 협회 부회장의 친형이 건설사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협회 관계자들의 금융계좌 추적 결과를 토대로 건물 매입자금의 흐름을 쫓고 있다. 건물 매입을 결정하는데 관여한 다른 협회 임직원들도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감사에서 이런 비리를 적발,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매입자금의 흐름을 파악한 뒤 비리 혐의가 드러날 경우 연루된 임직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