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취임 2주년 간담회서 “대한·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결정 주체 대한항공” 밝혀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기업결합 막바지에 들어선 대한·아시아나항공 M&A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연내 결론이 나올 예정인 미국의 기업 결합 승인과 EU가 승인 조건으로 내세운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 매각을 성공적으로 진행, 2년 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한국조선해양 기업결합 무산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강 회장은 11일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 매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은 결렬”이라며 “해당 부분이 EU의 기업결합 승인의 전제 조건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대한·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과정에서 결정 주체는 대한한공”이라며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 매각이 잘될 것으로 판단, 성공적인 매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 매각은 ‘3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에어프레미어·에어인천·이스타항공이 참여해 해당 부문 실사를 진행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어와 에어인천 중 한 곳이 다음 주 발표 예정인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것으로 본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어는 장거리 화물 항공기 보유, 에어인천은 화물 운송 경험이 많은 것이 장점”이라며 “이스타항공의 우협 선정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운데 에어프레미어 또는 에어인천이 우협이 될 것”이라며 해당 M&A 성사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만 이런 호전망에도 불구하고 강석훈 회장이 말한 ‘협상 결렬’ 가능성도 없진 않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 매각 협상 주체가 대한항공과 EU이기 때문이다. EU는 지난 2022년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의 기업 결합을 ‘LNG(액화천연가스)선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승인 불허한 바 있다. 작년 조건부 승인을 내기 전에도 수차례 독과점 우려를 드러내며 대한·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조건을 추가해왔다. 그 결과 영국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이었던 일부 여객 슬롯 환원을 넘어 화물부분 매각을 전제 조건으로 설정했다. 만약 다음주 선정 예정인 우협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다면 미국의 기업결합 승인과 별개로 양사간 기업결합이 해를 넘길 이유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EU가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을 내기 전 많은 요구를 했다”며 “그 결과 영국의 기업결합 승인 시 여객 항공 슬롯만 반납했던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매각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많지만 EU는 대우조선해양 새 주인을 한국조선해양에서 한화그룹의로 변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아시아나항공도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