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CEO들의 CEO, 일본을 넘어 전 세계의 경영인들이 따랐던 『경영, 이나모리 가즈오 원점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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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CEO들의 CEO, 일본을 넘어 전 세계의 경영인들이 따랐던 『경영, 이나모리 가즈오 원점을 말하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4.06.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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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경영이란 무엇인가?”
60년간 일본 기업경영의 역사를 쓴 경영의 신(神)
이나모리 가즈오의 리더십, 원칙, 그리고 철학


이나모리 가즈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두 회사 교세라와 KDDI를 설립하고 JAL을 기적적으로 회생시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경영 경력은 길었던 경영 인생만큼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1970년대 오일 쇼크를 시작으로 1990년대 버블경제의 붕괴, 2000년대 리먼 쇼크까지 겪으면서도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결국 위대한 경영인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저성장시대의 경영의 신’이라는 이명을 얻었다. 경영은 위기와 모험의 연속이다. 경영자로서 혼란스러웠을 때, 이나모리 가즈오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했을까? 방명록에 항상 ‘경천애인(敬天愛人,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을 써넣는 것으로 유명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원칙은 무엇보다 ‘인간으로 무엇이 올바른가?’이다. 또한 그는 ‘리더의 사고방식이 회사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직원의 마음을 움직이고 회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 역시 모두 경영자의 몫이다. 때문에 경영자에게는 판단의 기준이자 사고방식인 변치 않는 ‘철학’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 ‘철학’이 전 직원과 공유되었을 때 비로소 경영이 완성된다는 것을 교세라 그룹의 사례를 통해 직접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파란만장했던 경영 이력과 경영철학, 그리고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었던 ‘인간으로서 옳은 일을 올바르게 해나간다’는 경영 원칙을 한 권으로 완결한 책이다. 그의 생전에 기획되었고, 사후에 완성한 책으로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40년간의 방대한 자료 중에서 원고 선별에만 7년이 걸린 이나모리 경영론의 핵심이 담겨 있다.

원고 선별에만 7년, 기획 단계부터 이나모리 회장이 직접 참여한
이나모리 경영철학의 정수!

이나모리 회장 생전인 지난 2015년 2월,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은 출판사로부터 그의 경영 철학을 집대성한 책을 내자는 제안에 응한다. 이후 몇 년간 그와 이나모리 라이브러리팀이 주축이 되어 이나모리 경영의 정수라 할 만한 책을 내기 위해 원고를 엄선해 가던 중 당사자인 이나모리 회장의 별세로 작업이 중단되었다. 그러나 그가 하려던 일을 완수함으로써 경영의 신을 추모하려는 이나모리 라이브러리 팀과 출판사의 집념으로 원고를 완성해 7년 만에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의 방대한 강연을 수록한 《이나모리 가즈오 경영 강연 선집》(전 6권) 중에서, “이나모리 경영의 본질”이라 할 만한 강연만을 엄선해 재구성한 것이다. 이 책에 담겨있는 강연 대부분은 이나모리 회장이 선별한 것으로, 그가 젊은 시절부터 은퇴 이후까지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시점의 강연들이며, 각 장의 도입부에는 이나모리 라이브러리의 기록을 참조해 어떤 사업적 배경에서 진행된 강연인지 현장의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중에는 이나모리 가즈오가 손정의, 마윈을 비롯해 전 세계 경영인들의 고민들에 대한 명쾌한 해법을 내준 것으로 유명한 세이와주쿠의 강연, 사업이 변곡점을 맞은 시점에 전 직원들과 공유한 계획과 방침, 그리고 80이 넘은 나이에 일본항공(JAL)을 성공적으로 회생시켜 재상장에 성공한 후 경영 인생을 통틀어 알게 된 것들을 나눈 퇴임 강연 등,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40년간 기록된 방대한 강연 자료와 60여 권이 넘는 저서에 나누어 담은 이나모리 경영 전략과 철학이 집대성되어 있다.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가?’
경영의 완성은 전 직원과 공유할 철학이 있는가에 달렸다

스물일곱 살의 젊은 창업자였던 이나모리 가즈오는 말 그대로 젊음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경영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가족과 지인들은 모두 사업에 문외한이었으며 조언을 구할 곳이라고는 오직 자신의 사람됨을 믿고 투자해준 경영 선배뿐. 그마저도 그 선배 경영인이 바쁠 때는 연락을 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무엇을 배워왔는지를 돌아보며 나름의 원리원칙을 정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인간으로서 무엇이 옳은지 생각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이를 실천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의 불완전함마저 품을 수 있는 시스템을 회사에 구축하려고 애썼다. 개인에게 과도한 짐을 지우지 않고도 회사를 올바르게 경영해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방침이 경영 기법으로 구체화된 것이 바로 ‘아메바 경영’과 ‘교세라 회계학’이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모든 일의 판단 기준으로 정한 ‘인간으로서 옳은 일을 올바르게 해나간다’라는 원리원칙은 ‘깨끗하고 정직하게 경영해도 고수익을 올리며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라는 교세라 그룹 전체의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나모리 가즈오 역시 그를 둘러싼 환경이 바뀌어 사고방식이 틀어지면서 회사 경영 자체가 흔들린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경제 상황이 일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날 때는 사고방식과 원칙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조차도 유혹을 이겨내기 힘든 순간이 오는 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그럴수록 경영자의 사고방식이 회사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하며 이 원리원칙을 철학으로 삼아 경영을 단순히 전략이나 도구가 아닌 철학으로 접근하기를 권하고 있다.

“경제는 변해도 경영은 변하지 않는다”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는 한국, 사업가라면 꼭 읽어야 할 책!

그는 자본금 300만 엔, 직원 28명으로 창업한 교토 세라믹에 ‘아메바 경영’과 ‘회계 경영’을 도입해 회사를 급격하게 성장시켜 55년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대기록을 세우며 세계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 가운데에는 경제는 변해도 경영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꿋꿋하게 지켜낸 경영의 ‘원점’이 있었다. 특히 이나모리 회장이 처음 경영을 시작한 1970년대의 오일 쇼크와 1990년대 버블 경제의 붕괴, 2000년대 리먼 사태까지, 굴곡과 위기의 순간에 함께한 그의 방침들은 더욱 빛난다.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들은 경제 상황, 시장, 기술 동향, 동종 경쟁 업체 등 급속한 환경 변화 속 다양한 대응 방안과 그 이유가 담겨 있어 이른바 ‘저성장기’로 불리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그뿐 아니라 이나모리 가즈오가 60년간 회사를 경영하면서 몸으로 익힌 통찰을 모두 배울 수 있다. 판단력 향상, 사업 확대, 직원 의욕 고취, 신규 사업 도전, 강한 조직 만들기 등 경영의 본질에서부터 조직의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처세술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최고 의결권자의 역할과 자질에 대한 통찰은 물론, 리더라면 누구나 직면하게 될 위기의 순간을 돌파할 수 있는 해결의 힌트뿐 아니라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훌륭한 조직으로 키우는 참 경영인의 길에 대한 좋은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이나모리 가즈오(稲盛和夫)는 일본 기업경영의 역사를 다시 쓴 ‘경영의 신’이라 불리운다. 27세에 창업한 교토세라믹(현 교세라)은 시총 약 3조 엔의 대기업으로, 1984년에 설립한 다이니덴덴(KDDI의 전신)은 시총 약 9조 5천억 엔의 거대통신회사로 성장시켰다. 2005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2010년 2차 파산에 직면한 일본항공(JAL)의 무보수 회장직을 맡아 2년 8개월 만인 2012년 도쿄 주식시장에 다시 상장하며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렸다. 퇴임 후에는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이나모리의 경영 이념과 인생관을 공부하는 경영자들을 위해 세이와주쿠(盛和塾)를 설립해 일본은 물론 한국과 미국, 중국, 브라질 등에서 약 1만 명의 후배 경영인들을 배출했다.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도 관심을 두어 사재를 출연해 이나모리재단을 세우고, 문화·기술 발전에 기여한 사람을 발굴하는 ‘교토상’을 수여해왔다. 일본의 3대 경영인 중 가장 마지막까지 생존한 인물이며 지난 2022년 8월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마지막 수업》《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왜 일하는가》《불타는 투혼》《일심일언》《아메바 경영》 등 55권의 책과 18권의 공저를 남겼으며 우리나라에도 다수의 책이 소개됐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며 60년간 수많은 업적을 쓴 경영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길었던 경영 인생만큼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1970년대 오일 쇼크를 시작으로 1990년대 버블경제의 붕괴, 2000년대 리먼 쇼크까지 겪으면서도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결국 위대한 경영인으로 끝까지 살아남았다. 이 책은 이나모리 가즈오가 경영인으로 지낸 60년 동안의 파란만장했던 경영 이력과 철학, 원칙을 한 권으로 완결한 책이다. 그의 경영철학을 집대성하기 위해 그의 생전인 2015년에 기획돼 원고 선별 작업에만 7년 이상 할애했고,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수많은 강연에서 이나모리 경영론의 핵심을 발췌했다. □ 역자 양준호는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자 동 대학 후기산업사회연구소 소장이다.‘이타심 경영’, ‘아메바 경영’과 같은 이나모리 경영철학을 국내에서 가장 깊이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마지막 수업》 《아메바 경영》 《일심일언》 《생각의 힘》 등 이나모리 가즈오의 수많은 저서들을 우리말로 옮겼고, 지난 2017년 설립된 세이와주쿠 한국의 초대 교장으로 부임해 이나모리 경영철학과 경영학을 전파하는 일에 힘썼다. 정치·경제학적인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대안적인 기업모델을 연구함과 동시에 ‘후기산업사회’ 시대에 필요한 기업들의 새로운 경영철학을 이나모리 가즈오의 문제의식에서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교토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식민지기 인천지역의 기업 및 기업가》 등이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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