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벚꽃축제 3일~ 13일‧석촌호수 4∼6일
윤중로와 석촌호수 꽃구경 온 손님들로 북적여
[매일일보 이선율 기자] 이상고온으로 벚꽃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일주일정도 앞당겨지면서 어느새 서울도심 속 벚꽃을 감상하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활짝 핀 벚꽃을 보고자 주중에도 여의도 윤중로와 송파구 석촌호수 등 서울근교에 많은 인파가 모이고 있다. 여의2교 북단부터 시작하여 국회의사당 주변을 돌아 서강대교 남단까지 이어지는 여의도 윤중로에는 평일 이른 오후에도 벚꽃구경을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윤중로와 석촌호수 꽃구경 온 손님들로 북적여
여의도 모 은행에 근무하는 김지숙(27)씨(가명)는 “회사가 근처라 점심시간에 짬을 내 나왔다”며 “하얀 벚꽃을 보니 고단했던 일상이 잠시나마 잊혀졌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나들이 온 한지민(22)씨(가명)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며 “수업듣기 싫어서 친구들과 땡땡이치고 왔다. 이렇게 좋은 날 교실에서 수업듣는 것 보다는 바깥에서 산책하는 편이 훨씬 좋다. 벚꽃이 좀더 오래 펴있었음 좋겠다”고 말했다.
여의도보다 석촌호수에는 다소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꽃길을 따라 셀카를 찍는 연인들, 유모차를 끌고 나란히 걷는 주부들, 벚나무 아래 벤치에서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 등 다정한 모습이 눈에 띄였다.
특히 산책로를 따라 쭉 이어진 10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만들어내는 벚꽃터널과 중간중간 핀 노란 개나리, 분홍 철쭉 등이 봄 정취를 더욱 싱그럽게 꽃피웠다. 이날 바람이 불 때마다 벚꽃잎이 흩날려 더욱 운치있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나온 한 주부는 “바람에 떨어지는 꽃잎이 참 아름답다. 사람이 많지 않아 꽃 구경을 더 오래 할 수 있었다. 남편은 일나가서 함께 오지 못해 아쉽긴 한데, 주말에 온 가족들과 또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는 지난해보다 이른 벚꽃의 개화로 12~20일로 예정된 일정을 3일부터 13일까지로 조정됐다.
봄꽃축제가 열리는 3일부터 13일까지는 국회 주변길이 통제된다. 제한 구간은 국회 뒤편 여의서로 1.7km 구간과 순복음 교회 앞 둔치 도로 진입로에서 여의하류 IC 시점부 1.5km 구간이다.
축제장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6번 출구 도보 5분)이 가장 가까우며, 5호선 여의나루역(1번 출구 도보 20분), 2호선 당산역(4번 출구 도보 20분)을 이용하면 된다.
여의도에서는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여의서로 내 국회 동문 하늘무대와 국회 북문 꽃잎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 예술과 거리공연 비아페스티벌(VIAF), 뽀로로와 코코몽 등 귀여운 캐릭터 퍼레이드, KBS전국노래자랑 등이 열릴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도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다음 달 11∼13일에서 4∼6일로 앞당겼다. 본행사로는 벚꽃길 걷기대회, 젊음의 무대, 전통예술공연, 음악회 등이 있고, 부대행사로 사생대회, 사진콘테스트, 송파옛모습작품 전시회,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4일에는 송파문화예술동아리 어울마당이 열리고, 5일은 옥동자 정종철(사회), 중앙오페라단, 한서경, 전영록 등의 가수가 초대되고, 불꽃쇼가 벌어진다. 마지막 6일엔 K-Pop콘서트가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