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시 전기차 정책 후퇴 가능성 높아
현대차, HEV 확대 등 탄력적 대응 부각 관측
대관‧로비 활동 확대로 美대선 리스크 최소화
현대차, HEV 확대 등 탄력적 대응 부각 관측
대관‧로비 활동 확대로 美대선 리스크 최소화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현대자동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 다변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완성차업계에선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전기차 육성 정책이 크게 후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순항 중인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재집권 시 하이브리드에 무게 중심을 배분하며 탄력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올 연말 가동에 돌입하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도 생산하는 방향으로 기존 계획을 틀었다. 당초 이 공장은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추진됐다. 현대차그룹의 계획 변경은 전기차 수요 둔화, 하이브리 강세 등 시류에 대응함과 동시에 '트럼프 리스크'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공연하게 '안티 전기차'를 외치는 만큼, 대미 전기차 투자 비중이 높은 현대차로선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최대 장점 중 하나가 탄력적 시장 대응"이라며 "미 대선의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정책과 시장 변화에 따라 혼류 생산 등 발빠른 대응으로 타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를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확대 전략을 폐기하겠다는 공식 선언으로 읽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 신차판매 5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조지아 신공장의 경우 연간 전기차 30만대를 만들 수 있으며, 오는 10월부터 아이오닉5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지 전기차 생산·판매로 전기차 보조금 수령과 전기차 판매 실적에 따른 유기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