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주간 코로나19,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등 감염 사례 증가
자외선 노출 시 기억력 감퇴 유발… 자외선 차단 용품 필수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올해 여름 들어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비롯한 각종 감염병이 확산돼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3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코로나19,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등 전염병 감염 사례가 증가 추세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의 제4급 표본감시 감염병 전환 이후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220개소)을 대상으로 입원환자 현황을 감시한 결과, 올해 관련 질병으로 입원한 환자 수가 6월 4주부터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 4주 동안 주간 3.5배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6월 4주 기준 63명에서 7월 1주에 91명으로 늘었고, 2주차엔 145명, 3주엔 225명으로 확대됐다. 입원환자 수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증가하는 추세로, 7월 3주 기준 검출률(17.0%)이 6월(6.4%) 대비 10.6%포인트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백일해도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최근 4주간 유행이 확산하면서 7월 3주 기준 총 1만3545명(의사환자 포함)의 환자가 신고됐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의 경우, 지난달 24일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최고 환자수가 발생했다. 최근 4주간 연령별로는 7~12세가 전체 입원환자 수(2519명)의 51.6%(1299명), 1~6세가 27.0%(680명), 13~18세가 10.3%(259명)의 순으로 나타나 소아 중심 유행이 지속됐다.
질병청은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가 부족하고,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는 하계 휴가지 등에서는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옷차람이 가벼워지는 무더위 때문에 자외선에 노출되는 피부가 넓어지면서, 감염병이 더 활개를 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피부, 눈 및 면역 체계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인간의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일부 세포 수의 감소 또는 활동을 억제해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또는 진균 감염의 위험을 높인다.
또 국내 연구진은 자외선 노출이 기억 형성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바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윤경노 박사, 정진호 교수, 이동훈 교수 연구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선용 석사, 이용석 교수 연구팀이 피부에 닿는 자외선이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생쥐 피부에 6주간, 총 18회 자외선을 쪼인 후 뇌의 기억 형성, 신경 발생 및 시냅스 가소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자외선에 노출된 생쥐는 새로운 물체와 위치를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미로에 둬 기억 능력을 평가했을 때에도 공간 및 작업 기억 능력이 유의하게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에 닿는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이 중추 신경계와 피부를 포함한 말초 기관의 도파민 수준을 변화시켜, 해마 기억 상실과 신경 발생 장애와 같은 신경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경기도의 공공의료원 의료인은 “요새 날씨가 매우 변덕스럽다. 외출할 때만해도 비가 오지 않을 줄 알고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하지 않았다가 금방 구름이 걷혀서 그대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가 잦다. 날씨 관계없이 외출 시 자외선 차단 용품을 꼭 챙기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