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홈쇼핑업계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였다. 이는 강력한 자구노력 끝에 일궈낸 결과물이다.
CJ온스타일은 2분기 영업이익이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성장했다. 동기간 매출은 3719억원으로 7.6% 올랐다. 특히,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가 전년 대비 108% 신장했다. 롯데홈쇼핑은 2분기 영업이익이 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711.2% 치솟았다. 매출도 2323억원으로 0.7% 증가했다. 이번 실적 향상은 지난해 2월부터 6개월간 새벽방송 중단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있지만, 고수익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채널 다각화 등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홈쇼핑은 별도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9% 급증했다. 매출은 2754억원으로 4% 신장했다. 이는 패션, 주방용품, 여행상품 등 트렌드를 반영한 방송 편성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고마진 상품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GS샵은 실적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0.4% 줄었다. 동기간 매출은 2733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어려운 유통 환경 여건에도 효율 제고를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반등 신호탄을 쏘아 올렸음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것이 홈쇼핑 업계의 심정이다.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는 상황에 더해 TV 시청자수가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본원적 사업 경쟁력이 저하하고 있어서다. 유통시장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간 가운데, 사업 특성상 홈쇼핑은 애매한 위치에 서 있어 다채널 활용 능력까지 요구되고 있다. 모바일 역량을 끌어올리다 보니 홈쇼핑 전체 매출액에서 방송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6.5% △2022년 49.4% △지난해 49.1%로 50%대가 붕괴된지 오래다. 방송 매출은 내리막을 걷는 반면 매년 치솟는 TV송출수수료 부담이 언제 또다시 실적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 기업이 케이블·위성·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채널을 배정받는 대가로 지출하는 비용이다. 일종의 채널 자릿세 개념이다.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2022년 65.7%에서 지난해 71%까지 치솟았다. 100만원짜리 물건을 판매하면 70만원 가량이 수수료로 빠지는 셈이다. 송출수수료를 두고 홈쇼핑업계와 방송 사업자간 첨예한 갈등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처럼 블랙아웃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송출수수료 갈등 봉합 여부는 비단 이들만의 문제를 넘어 중소판매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송출수수료가 줄곧 상승하게 되면 판매수수료뿐만 아니라 소비자 가격 인상을 야기하는 등 악순환 고리를 형성할 수 있어서다. 사후약방문식(死後藥方文式) 처방이지만 지금이라도 정부와 정치권이 보다 적극 나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해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