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會議)에 대해 회의(懷疑)’ 갖게 하는 현상 진단
[매일일보 강태희 기자] 학교 구성원의 자발성과 상호 소통을 가로막는 경직되고 관행화된 학교 문화를 바꾸기 위한 경기도교육청의 발걸음이 빨라진다.도교육청은 11일 고양국제고에서 고양·파주권역 초·중·고 교장과 교감을 대상으로 ‘불합리한 학교 관행 개선 토론회’를 갖는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구성원의 자기 성찰에 기반한 자발성과 소통을 통해 학교의 실질적 교육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불합리한 학교 관행문화 개선에 대한 공감대 마련에 초점을 둔다.특히 교직원회의의 민주적이고 생산적 운영, 자기성찰과 교육실천을 나누는 학교문화, 불합리한 관행적 교육활동 개선 등 3가지 주제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화할 예정이다.5차에 걸친 권역별 토론회 중에서 고양·파주권이 처음으로 시작된다. 고양․파주지역 특수·유·초·중·고등학교의 교장 또는 교감 274명이 참여한다.
작년 12월에는 수원권에서 학교 관행문화 개선을 위한 1차 토론회가 열린 바 있다. 토론회에서는 ‘불합리한 학교 관행문화 개선 TF’ 위원들이 도출한 3가지 추진과제를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눈다.TF팀의 김덕수 경안중 교감은 “불필요한 관행적 교육활동 개선 ”에서 아침 자기주도 학습활동 폐지 또는 대체 프로그램 운영, 내실 있는 학생자치회의 방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각종 설문조사와 교육활동의 통폐합 등을 제시한다.김영익 수원 매탄중 교장은 “민주적이고 생산적인 회의문화”에서 교직원회의 문화를 현장 사례 중심으로 살펴본다. 소정의 결과도 없는 회의, 지시와 전달의 일방적 회의, 입 한번 안(혹은 못) 열고 나오는 분위기, 차후 실행되는 것 없는 회의 등 ‘회의(會議)에 대해 회의(懷疑)’ 를 갖게 하는 현상을 진단하고, 학교 교육과정 운영 내에서 토론 문화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이산세 수원 지동초 교감은 수업이나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에서 교사들의 동료성을 중시하고 “자기성찰과 교육실천을 나누는 학교문화”를 성숙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영애 파주 교하고 행정실장은 행정실 입장에서 바라본 바람직하지 않은 관행적 교육활동 개선 방안을 살핀다. 회계관리, 시설관리, 지원행정업무 추진에서 학교구성원간의 관계-소통-협력을 통하여 행정문화 혁신하고 학교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주장한다.경기도교육청은 이번 고양·파주권 토론회에 이어, 성남권, 의정부권 등 5개 권역에서 교장, 교감을 대상으로 관행적 학교문화 개선에 대한 현장 교육가족의 목소리를 경청한다. 학교혁신과는 ‘경기혁신교육의 중심은 학생이며 정책의 출발점은 학교 현장’이라는 기본 관점을 바탕으로,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를 하나하나 고쳐, 보다 민주적이고 교육적인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을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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