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따로 노는 금리…예대차 계속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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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따로 노는 금리…예대차 계속 벌어진다
  • 서효문 기자
  • 승인 2024.09.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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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수신 금리, 기준 금리보다 낮은 최고 3.40%
주담대 등 대출 금리, 8월 수차례 인상 실시 “대조적”
시중은행들의 상반된 금리 행보로 예대차가 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시중은행들의 예금·대출 금리가 따로 놀고 있는 가운데 기준 금리 인하가 예고된 만큼 예대차도 계속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지속해서 인하되고 있다. 현재 NH농협은행이 ‘NH고향사랑기부예금’에 최고 3.8%를 주고 있지만, 고향사랑기부금 납부 등 우대금리를 만족해야 한다. IM뱅크와 Sh수협은행이 그다음으로 높은 3.6%대에 정기예금 상품을 운용 중이지만, 첫 거래 우대에 한해서 적용중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대표 정기예금에 3.35~3.4%의 금리를 주고 있다. 현재 기준 금리인 3.50%보다 낮다. 은행들도 앞다퉈 수신상품 금리를 낮췄다. NH농협은행은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0.35%p,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일부 수신상품 금리를 0.2%p 내렸다. 이런 행보로 시중은행들의 수신상품 금리는 어느덧 저축은행에게 추월당한 상태다. 금리 인하 이유는 있다. 수신상품 금리 인하 행보는 올해 최고 3.7%대를 기록했던 은행채 1년물 금리가 최근 3.2%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기 예금 금리는 은행채 금리를 반영해 정해진다. 수신 금리와 달리 대출 금리는 인상 중이다. 은행권은 7월부터 지난달까지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를 포함한 대출금리를 20여차례 인상했다. IBK기업은행이 지난 27일 주담대·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45%p 올린 것을 비롯해 신한·하나은행도 지난달 말에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다. 우리은행 또한 지난달 26일 아파트 담보대출과 아파트 외 주담대 금리를 최고 0.40%p 올렸다. 전세자금대출인 ‘우리전세론’ 금리 역시 0.30% 인상했고,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고 0.40%p 상향 조정했다. 올해 1000만 고객들을 돌파하며 시중은행을 위협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또한 대출금리 인상 행보에 동참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8월에 각각 0.1%p, 0.2%p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오는 3일에는 ‘5년 주기형 변동금리’ 신설해 탄력적으로 대출금리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달 13일 변동·주기형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0.1%p 올렸다. 케이뱅크가 주담대 대출 금리를 올린 것은 하반기에만 5차례다. 금융권에서는 상반된 금리 조정 행보로 은행들의 예대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7월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 금리가 내리면서 은행권의 예대차가 줄어들 것으로 보였으나 지난달 연이은 대출 금리 인상으로 해당 격차가 더 확대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예정대로 오는 10월 기준 금리 인하가 실시된다면 수신 상품 금리가 추가 하락, 이미 인상된 대출 금리와의 격차로 예대차는 예상보다 더 벌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에서도 이런 예대차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근의 은행 가계대출 금리 상승은 당국이 바란 게 아니다”라며 “연초 은행들이 설정한 스케줄보다 가계대출이 늘었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를 올리면 돈도 많이 벌고 수요를 누르는 측면이 있어서 쉽다”며 은행권의 대출 금리 인상 행보를 비판했다. 한편, 지난 7월 예금은행들의 수신·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 평균 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들의 7월 저축성 수신 금리는 3.41%로 전월 3.51% 대비 0.10%p, 대출 금리는 4.55%로 0.1%p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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