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은행장들...악재 불구 실적 선방에 연임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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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은행장들...악재 불구 실적 선방에 연임 '파란불
  • 서효문 기자
  • 승인 2024.09.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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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5일까지 차기 행장 서류 받아
5대 은행장, 오는 12월 31일 임기 만료
주요 은행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주요 은행장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이들의 연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실적의 경우 올해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적을 보여 은행장들의 연임에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임 절차를 시작한 곳은 수협은행이다. 수협은행은 5일까지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서류접수를 받는다. 강신숙 현 수협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17일까지다.
강신숙 행장의 연임 여부는 여타 은행들이 주시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특수은행이지만 은행장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고졸 출신 영업통’인 강 행장은 실적으로는 연임이 유력하다. 지난해 세전 3035억원(세후 2376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창립 최초 첫 연간 순익 3000억원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도 1857억원 세전 당기순익(세후 1434억원)을 나타내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5대 은행장들의 임기도 곧 끝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CEO들의 임기는 모두 올해 12월 31일 만료된다. 수협은행과 마찬가지로 실적을 보면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은행별로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올해 초 은행권을 휘몰아쳤던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자율배상이라는 악재를 가장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많은 ELS 판매 은행으로서 1분기 만에 해당 악재를 진화,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1조7558억원) 대비 32.07%(5630억원) 줄은 1조1928억원이다. 당기순익이 줄었지만 1개 영업점당 생산성(원화대출금 기준)은 상반기 4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4313억원보다 281억원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실적으로는 연임에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에 이어 홍콩 H지수 ELS를 적지 않게 판매했던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1조728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 1조4617억원 대비 18.25%(2668억원) 늘어났다. 안정적으로 ELS 사태를 일단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것. 우리은행 역시 당기순익이 약 2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1조3166억원)보다 19.73%(2598억원) 늘어났다. 우리금융도 조병규 행장의 연임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이달 말 자회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 행장이 이달 말까지 거취를 언급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롱리스트에 포함돼 행장 후보에 오를 전망이다.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또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하나·농협은행 당기순익은 각각 1조6152억원, 1조2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1%(1255억원), 0.22%(28억원) 소폭 감소했다. 상반기 여러 가지 악재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우리·NH농협은행의 경우 여타 은행보다 연임에 변수가 많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직원의 180억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했고,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이 적발되는 등 내부관리에 의구심이 들고 있어서다. NH농협은행도 100억원대 직원 횡령 사고가 발생하는 등 올해만 총 4차례 금융사고가 일어났다. 금융감독원은 사건 발생 이후 농협금융지주, 은행의 경영 전반과 지배구조 취약점을 종합 진단하기 위한 정기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정기검사 결과는 이석용 농협은행장 거취에 영향을 미쳐, 실적과 무관하게 연임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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