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웹툰, 수익모델 강화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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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웹툰, 수익모델 강화로 반등
  • 김성지 기자
  • 승인 2024.11.04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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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불매운동 등 악재 겹친 네이버웹툰… 해외 사업 축소 카카오엔터
일부 무료 제공 후 과금 선택하는 BM… ‘웹툰=무료’라는 인식 개선 숙제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기 스포츠 웹툰·웹소설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혐오 표현 논란·해외 사업 철수 등 국내 웹툰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수익모델을 재정비한다. 수익성을 강화하고 독자층을 확보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네이버웹툰 관련 시위가 열렸다. 네이버그린팩토리 건물 앞으로 트럭 및 근조화환이 보내졌다.
해당 시위는 지난 9월 말 ‘이세계 퐁퐁남’이라는 아마추어 웹툰이 네이버웹툰이 주최하는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하면서 촉발됐다. 퐁퐁남은 성차별적 혐오 표현으로, 이후 20대 이하 여성 중심으로 네이버웹툰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앱 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20만명 수준이었던 네이버웹툰의 일간활성이용자(DAU)는 해당 사건 이후 200만~210만명대로 감소했다. 최근 웹툰업계에는 각종 리스크로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현재 11달러(1만5000원) 정도로 공모가였던 21달러(2만9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미국 다수 증권 소송 전문 로펌들은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주요 부정적인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네이버웹툰 노동조합은 지난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하며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해당 사안의 쟁점은 웹툰엔터테인먼트의 IPO와 관련된 보상으로 노조는 파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의 인도네시아어와 중국어 번체 서비스를 종료한다. 인도네시아 어의 경우 연내, 중국어 번체 서비스는 내년에 종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과 대만 지사의 청산 과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최대시장인 일본과 미국 시장에 집중하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웹툰 시장이 포화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웹툰의 공급량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 속, 소셜미디어·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른 콘텐츠와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1만2000개 가량이던 국내 웹툰은 지난해 2만여개로 1년 사이 급증했다. 반면 웹툰·웹소설 월간 이용시간 합계는 지난해보다 11.2% 감소했다. 이에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는 수익모델을 강화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일부는 무료로 공개한 후, 추후 소액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의 콘텐츠 비율을 늘리며 수익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일정시간을 기다리면 무료화를 제공하는 ‘기다무’를 통해 수익원과 독자층을 확보했다. 독자들은 무료 회차를 통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선별해 추후 자신의 콘텐츠 소비 속도에 맞춰 과금을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네이버웹툰도 매일 10시에 한화씩 무료로 제공하는 ‘매열무’를 도입하며 비율을 늘려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캠페인을 통해 웹툰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동안 웹툰은 다른 콘텐츠와 달리 무료라는 인식이 있어 불법 복제·유통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을 비롯 신기술을 활용해 불법 웹툰·웹소설 유통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의 유료 정책이 자리 잡혀가고 있는 만큼 인식 전환 관련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창작자들의 수익과 권리를 보호 웹툰 업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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