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지수 반등…해운업계, 역대급 질주 이어진다
상태바
운임지수 반등…해운업계, 역대급 질주 이어진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11.05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운임지수 SCFI, 하락세 끊고 2주 연속 반등
SCFI 고공행진…HMM, 3분기 조단위 영업이익 전망
안정적 현금흐름…7개년 23.5조원 투자계획 뒷받침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 사진=HMM 제공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 사진=HMM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해운업계가 역대급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해운운임지수가 반등하며 올 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청신호가 켜지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최근 2주 연속 상승해 2303.44를 기록했다.
SCFI는 국내 해운사의 실적 바로미터다. SCFI는 일반적으로 1000점을 손익분기점으로 삼는다. 이러한 SCFI가 올해 들어 이례적인 고공행진을 이어오는 상황이다. 자연스레 국내 유일 국적선사인 HMM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 SCFI 평균은 2300대 수준이었다. SCFI가 손익분기점보다 훨씬 웃돈 상반기에 HMM은 1조5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보다 125% 증가한 수치다. HMM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21.1%에 달했다. HMM의 하반기 전망도 상반기처럼 밝다. 일단 3분기 SCFI 흐름은 앞선 상반기보다 긍정적이다. 3분기 대부분 SCFI는 3000선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7~8월에 SCFI는 줄곧 3000 이상을 찍었고, 9월에도 2400~2500 수준을 유지해 올 상반기 평균치 수준을 상회했다. 이러한 SCFI의 고공행진은 HMM의 역대급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58% 늘어난 1조1818억원으로 추정됐다. HMM이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가 마지막이다. 여기에 SCFI가 7월 중순부터 거듭한 하락세를 끊고 반등에 성공한 점은 남은 4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SCFI는 지난 10월 마지막주(5.97%)와 11월 첫째주(5.40%)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SCFI가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마지막주와 7월 첫째주가 마지막이었다. 3분기에 분기 조단위 영업이익 기록이 유력한 가운데 4분기 반등 흐름까지 더해져 하반기도 강한 ‘청신호’가 켜지는 분위기다. HMM의 이러한 호실적은 회사의 7개년 23조5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전략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새로 발표한 이 투자계획은 기존 계획보다 총 투자금의 경우 10조원 이상 불어났고, 연간 평균 투자금도 3조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20% 이상 늘어났다. 특히 HMM은 2030년까지 전체 투자금액의 60% 이상인 14조4000억원을 친환경 부문에 투자할 방침이다. 글로벌 목표인 2050년 ‘넷제로’보다 5년 앞당긴 2045년에 달성하기 위함이다. 당시 회사는 이러한 수십조원 투자 재원을 영업이익으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 상반기 현금 13조5000억원 이상을 보유하며 향후 매년 1조~1조5000억원 현금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하면서다. HMM의 3분기 조단위 영업이익이 유력하면서 회사의 중장기 투자계획에 신뢰감이 더해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