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건설현장 “아직은 사람 손 많이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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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건설현장 “아직은 사람 손 많이 타”
  • 김승현 기자
  • 승인 2024.11.05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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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작업 특성상 변수 많아 점진적 AI 적용 필요
(박스 3) 변수 많은 외부작업이 대다수인 건설업 특성상 인력 배치가 여전히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 30일 무인 토공장비로 자동시공 중인 토공장비. 사진=연합뉴스 제공
변수 많은 외부작업이 대다수인 건설업 특성상 인력 배치가 여전히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 30일 무인 토공장비로 자동시공 중인 토공장비.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건설현장 내 AI 도입이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날씨 등 변수가 많은 외부작업 특성상 여전히 인력배치가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5일 미국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전 세계 건설 AI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약 35%다. 지난 2023년 기준 시장 가치는 약 2조3300억원으로 2018년 1조4500억원 대비 약 9000억원 늘었다.
국내에서도 건설업 내 AI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AI는 향후 건설업에서 더 많은 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활용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로 건설사 이익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아직은 변수가 많은 건설업 특유의 실외작업 및 고공 중장비 운영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인력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기술이 발전하면 숙련도가 높아진 AI가 인간보다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지만, 아직 발전 단계”라며 “복잡한 건설현장에선 경험(인간)에 기초한 직관적인 판단이나 숙련도가 더 중요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분야에선 인간의 경험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교수는 “건설현장은 외부에서의 작업이 많아 날씨나 지형 및 작업조건 등 다양한 변수가 늘 존재한다”며 “실내에서 이뤄지는 작업과 달리 외부에선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이나 로봇 기술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민 NH부동산 수석위원도 “건설업은 사람 손이 필요한 업종으로 AI 적용이 다른 산업 대비 늦을 수밖에 없다”며 “구조물 설치나 공사 순서 조정 및 자재 배치 등은 현장 상황에 맞춰 곧바로 조정이 필요해 AI나 로봇이 당장 인력을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인력이 필요한 현장 및 기능공은 늘 부족한 상황이다. 송 대표는 “AI와 인간이 협력할 수 있는 혼합형 작업 시스템을 개발해 저마다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간이 결정하는 구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AI와 자동화 기술을 한 번에 도입하지 말고 현장 요구와 기술 수준에 맞춰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게 중요하다”며 “AI를 활용해 건설현장 인력 수요를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필요한 인력을 미리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 수석위원은 “AI 기반 로봇 기술을 활용해 반복적이고 물리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면 숙련된 기능공 부담을 줄여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건설현장은 사람 중심으로 운영하되 AI는 인력 관리를 효율적으로 돕는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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