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공동실험실습관 회계 장부 누락 논란…부실 감사에 '주의' 처분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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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공동실험실습관 회계 장부 누락 논란…부실 감사에 '주의' 처분 그쳐
  • 손봉선 기자
  • 승인 2024.11.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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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간 장부 관리 소홀에도 경징계에 그친 학교 대응에 불만 고조
전임 회계책임자 경찰 조사 앞둬…순천대 재무감사 신뢰성 문제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국립순천대학교의 공동실험실습관이 최근 5년간 회계 관리 부실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다.

2018년 3월부터 2022년 12월까지의 회계 지출 장부가 누락된 채 운영돼 온 것으로 드러나 학교 재무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 2023년 7월, 순천대 공동실험실습관의 관장은 학교 총무과에 감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대학 측은 지난 2월 내부 종합감사를 실시하고, 회계 지출 장부가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 결과 전임 회계책임자 B씨에게는 단순 '주의' 처분만 내려졌다. 하지만 현 회계 담당자 A씨는 이에 반발해 4월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학교는 이를 기각하고 기존 처분을 확정했다. A씨는 2023년 1월 1일 순천대 공동실험실습관 회계업무 담당자로 임명된 직후, 2018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의 회계 지출 장부가 존재하지 않는 점을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전임자 B씨에게 장부를 만들어둘 것을 요청했고, 이에 B씨는 약 4년 9개월 분량의 장부를 일괄적으로 제출했다. 그러나 제출된 장부는 계약 및 지출 관련 증빙이 누락되는 등 여러 부실 사항이 확인됐다. A씨는 "회계 감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출 장부가 누락된 상태로 5년간 운영된 점은 심각한 문제"라며, "공동실험실습관이 2020년 대학 자체 종합감사(재무감사)의 대상 부서였음에도, 필수 자료인 지출 장부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지적 없이 감사를 마친 것은 절차상 허술함이 드러난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B씨가 해당 장부를 매월, 혹은 2~3개월 단위로 관리하지 않은 것은 원칙을 어긴 것"이라며 학교의 처분에 불만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B씨는 "그동안 감사를 수차례 받았으나 단순 '주의' 처분 외에는 별다른 지적이 없었다"며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지출 장부는 매년 1회씩 구비해 왔으며, 감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됐기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씨는 최근 무고죄로 고소를 당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당 사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순천대는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일부 교육 관계자는 "재무감사에서 장부 누락 상태가 지속됐음에도 해당 부서에 대한 특별감사나 재무감사가 즉각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 대해 학교 측이 명확한 답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은 순천대의 재무관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학교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흔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교육기관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국립대가 오히려 회계 관리의 기본을 소홀히 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개선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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