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따른 각종 비용 증가 여파
연말 대목 앞두고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확대 전망
연말 대목 앞두고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확대 전망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최근 커피·맥주·아이스크림·외식업체 등 먹거리 가격 줄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원부자재비, 인건비, 물류비 등 각종 제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다. 지출이 늘어나는 연말을 앞두고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지난 15일부터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가를 평균 8.9% 올렸다. 맥심 모카골드 리필 500g 제품은 출고가 기준으로 기존 1만7450원에서 1만9110원까지,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2.16㎏ 제품은 2만3700원에서 2만5950원까지 인상했다.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가는 1만7260원에서 1만8900원으로 상향됐다. 동서식품의 이번 제품가 인상 조치는 지난 2022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글로벌 이상기후로 인한 커피 생산량 감소로 높은 원재료 가격 수준이 이어져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달부터 아이스 음료 11종의 톨(355㎖) 사이즈 메뉴를 인상·판매하고 있다. 가격 인상 적용 대상은 프라푸치노 6종, 블렌디드 음료·리프레셔 각 2종, 피지오 1종 등으로 모두 200원씩 올랐다. 앞서 지난 8월 2일자부터는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 가격과 원두 상품군(홀빈·VIA) 가격을 올려 선보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이달부터 편의점 및 대형마트를 통해 내놓는 호가든, 버드와이저, 스텔라, 산토리, 구스아일랜드, 엘파 등 수입맥주 6종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원부자재 가격 인상, 국제 유가 급등 영향으로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리기도 했다. 매일유업은 이달부터 편의점을 통해 내세우는 ‘상하목장 유기농 아이스크림 3종(밀크·딸기·초콜릿)’ 파인트 가격을 1만4900원으로 적용했다. 기존(1만3500원) 보다 10.4% 올라간 수치다. ‘허쉬 핫초코 원컵’ 역시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올랐다. 현재 글로벌 강달러 현상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영향으로 원화가 약세 추이를 보이면서 내수 경기에 부작용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수입 곡물가격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업계 제품 단가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져 결국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4포인트로 전달 보다 2% 뛰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해도 5.5% 올랐다. 해당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놓고 비교·산출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원화 가치 하락(달러 강세 기조)가 심화하는 양상이 이어지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격 인상 압력 요인과 배경이 쌓인 상황”이라며 “기업들도 연말 물가 안정에 힘을 보태고 싶겠지만, 각종 비용 증가로 제품가 인상을 할 수밖에 없어 소비자 부담 역시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