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에 소비지출 가운데 의류 비중 최저로 고꾸라져
기후플레이션 여파, 식품업계 초콜릿 원료 제품 줄인상
기후플레이션 여파, 식품업계 초콜릿 원료 제품 줄인상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의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투자·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기상이후 현상까지 엄습했기 때문이다.
환경적 변수에 패션업계는 효율적으로 가을/겨울 시즌 의류 판매를 하지 못해 직격탄을 맞았고, 식품업계 역시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이라는 문제를 직면해 제품가 조정카드를 꺼내드는 형국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은 역대급 한파 예보와 달리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라니냐 등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날도 있을 수 있어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은 최근 ‘3개월 전망’에서 올겨울(12~2월) 기온이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높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월별로 살펴보면, 먼저 12월은 기온이 평년기온과 비슷할 확률 50%, 평년기온 상회할 확률 20%, 평년기온 하회할 확률은 30%다. 1월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절반이다. 높을 확률과 낮을 확률이 각각 30%와 20%로 제시됐다. 2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이고 비슷할 확률과 낮을 확률이 각각 30%와 20%로 드러났다. 올겨울 기온이 높을 거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다는 점에서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북서태평양에서 대기로 열에너지 공급이 늘어 우리나라 주변에 고기압이 발달하고, 그러면 우리나라 기온이 오른다. 이런 상황은 12월에 주로 벌어질 전망이다. 이와 달리, 올겨울 기온이 낮을 것이라는 예측을 뒷받침하는 요소도 존재한다. 북극해(바렌츠-카라해) 해빙이 예년보다 적을 뿐더러, 서태평양 수온이 상승하고 동태평양 수온이 하락하는 라니냐가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비와 눈의 양도 감소한다. 올해 역대급 한파가 올 거라는 전망이 뒤집면서 패션업계의 고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해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고 가을이 무색할 정도로 늦더위가 이어졌다.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변화와 내수 부진이 심화하면서 패션업계는 가을 시즌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3분기 패션 대기업 5사(삼성물산·LF·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코오롱FnC)는 LF를 제외하면 덩치와 수익성을 챙기지 못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