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부랴부랴 비상계엄발 시장안정조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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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부랴부랴 비상계엄발 시장안정조치 나서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4.12.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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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0조원 규모 증안‧채안펀드 가동 준비
CP‧RP 매입해 금융사 유동성 공급하기로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장, 금융공공기관 등 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금융당국이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 진화에 나섰다. 증시와 채권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조원 규모의 관련 안전 펀드를 가동하고 기업어음(CP)와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입해 금융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공공기관 등 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과제를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 안정 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채권시장·자금시장은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외환시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금융사의 외환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증권금융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 위험 등에도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들은 투자심리 안정 노력과 함께, 주가조작, 공시위반, 시세조종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각 금융협회는 금융회사들이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촘촘히 점검하고, 건전성 강화와 충분한 외화유동성를 준비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 원장 주재로 모든 임원이 참석한 확대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증시 불안심리 편승한 허위·풍문 유포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매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상징후 탐지 시 관계기관과 공조해 필요한 모든 안정조치를 실행하기로 했다.
또한 외은지점 등 해외 투자자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우량한 대외건전성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해 금융권 외화조달 여건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금융사별 외화유동성 변동 추이를 밀착 점검한다. 한국은행이 시장에 단기 원화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이날부터 비(非)정례 RP 매입에 들어갔다. RP 매매 대상 증권에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9개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특수채권, 농업금융채권, 수산금융채권, 은행법에 따른 금융채 등을 추가하기도 했다.  RP 매입 과정에서 금융기관은 한은에 담보로서 증권을 맡겨야 하는데 다양한 종류의 증권을 한은이 받아줄수록 금융기관으로서는 유동성을 확보하기가 수월해진 셈이다. RP 매매 대상 기관 범위 역시 국내 은행과 외국은행 지점 전체, 투자매매업자와 투자중개업자 전체, 한국증권금융으로 넓혔다. 한은은 비정례 RP 매입 외에도 단기 유동성 공급이라는 같은 맥락에서 국고채 단순매입, 통안증권 환매 등도 충분한 규모로 추진하기로 했다. 필요한 경우 외화 유동성도 외화 RP 매입을 통해 공급하고 환율이 큰 폭으로 변하면 다양한 안정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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