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후보들 “학교안전” 합창…'각론'은 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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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후보들 “학교안전” 합창…'각론'은 큰 차이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4.05.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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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교육감시민선택’ 토론회…주최측, 28일 검증 결과 발표

▲ 지난 21일 서울시 교육감에 출마한 후보들이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이상면 후보, 고승덕 후보, 조희연 후보, 문용린 후보. <사진=이선율 기자>
[매일일보 이선율 기자] 6·4 전국 동시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22일 시작된 가운데 선거운동 기간 하루전인 21일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이 토론 자리를 가졌다. 후보들은 모두 학교 안전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보인 반면, 자사고‧특목고 등 확대와 축소 여부 등 교육정책과 관련해서는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인간교육 실현 학부모연대, 좋은교사운동 등의 시민단체들이 모인 ‘서울교육감시민선택’은 21일 오후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세미나실에서 교후보 초청 공약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 방식은 고승덕‧조희연‧이상면‧문용린 후보들을 순차적으로 한 명씩 초청, 한 후보당 40분씩 기조발언 및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승덕 후보는 소통하고 배려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등 공동체 일원으로 잘 살아갈 수 있는 ‘공감형 인재’를 강조했다.고 후보는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사교육 컨설팅 업체에 가서 진로상담을 받고 있는 현실”이라며 교육청 빅데이터를 활용해 진로정보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그는 “실제로 교육청이 가장 정확하고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며 “단위학교에서 특히 진학진로교사에게 만큼은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접근권을 제공해서, 전문적인 진학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조희연 후보는 “세월호 사고 이후에 우리사회가 낳은 문제를 가장 함축적으로 드러낸 말이 ‘병든사회‧아픈교육’이 아닐까 싶다”며 “병든사회‧아픈교육을 보듬는 따뜻한 치유의 교육감이 되겠다”고 공약했다.조 후보는 교장에게 점수를 얻기 위해 전교사가 눈치를 봐야하는 현 평가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며 학교가 대대적으로 개방되고 민주적인 의견이 오가는 ‘21세기형 학교 대개조론’을 내놓았다.이상면 후보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의 학교를 만들겠다”며 “주입식 위주의 교육을 탈피하고 학생들에게 인성, 창의성 등을 강조하는 교육을 시켜서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문용린 후보는 “학교현장에서 꿈과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공부한 아이들은 초중고 시절에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지고 서울시 교육감에 임하고 있다”며 “이런 행복교육을 완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문 후보는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있듯이, 격차극복프로그램(Catch Up Divide)를 통해 교육소외 계층 자녀들의 교육역랑을 극대화하겠다”며 “소외계층 아이들이 가난이 되물림되지 않도록 특별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선행교육 규제, 학원까지도 제재해야”현행 이루어지는 선행교육 규제 관련 네 후보 모두 규제 필요성은 공감하면서 학교 뿐만 아니라 학원까지도 제제를 해야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이들은 대학입시제도 개선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후보는 “선행교육을 규제하도록 하려면 결국 대입제도 개선이 관건”이라고 답변했다.조 후보 역시 “근본적으로 왜곡된 경쟁, 과잉경쟁을 만들어내는 학벌체제, 대학입시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며 학원휴무제 조례제정, 학원도 선행교육을 규제하도록 하는 조례를 만들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이 후보는 “선행교육이 해롭다는 학부모들이 인식이 필요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식을 바꾸는 캠페인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문 후보는 입시에서도 “고교입시에서 선행교육이 필요없도록 개선하겠다”며 “선행교육규제법과 관련해서 학교에서 선행학습을 안한다고 하면 학원도 함께 따라주도록 하는 방도로 법의 취지에 존중하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자사고나 혁신 학교 등 교육 정책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고교서열화 상황 및 특목고와 자사고 운영에 대해 고 후보는 “실험학교 위주의 정책보다는 일반학교 전체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모델로 가야한다”며 “혁신학교와 자사고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을 보완해 '서울형 새학교' 모델로 흡수하겠다”고 공약했다.
조 후보는 “자사고 폐지, 고교선택제 재검토, 학생균형 배정제 등을 통해 고교간 격차를 해소하는 등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문 후보는 “혁신학교과 자사고는 성격이 다르기에 두 곳을 공평하게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혁신학교 평가결과를 토대로 가진 장점은 살리고, 새로운 수업교실 운영을 실험적으로 해보자는 ‘서울미래학교’를 만들어 교실혁명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특목고와 자사고가 본래 취지와 다르게 파행적으로 가고 있는 게 문제”라며 “ 문제를 바로 잡아 공교육차원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교육청과 의논해 제재를 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방과 후 학교 예산 절대적으로 부족하다”초등 돌봄교실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 고 후보는 “돌봄교실을 운영하는데 예산이 필요하지만 재원조달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돌봄교실에 맡겨지는 아이와 학부모들 입장에서 최대한의 양질의 서비스가 이뤄지고, 돌봄교사의 열악한 처우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조 후보는 “초등돌봄교실 운영에 3500억 예산이 들어, 다른 예산을 삭감해야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기존 교육복지 예산을 잠식하는 방법이 아닌 증세 등 다른 방식을 통해 교육복지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학교에서 돌보는 국공립 어린이집처럼 공적교육복지 영역을 확대되는 것을 기본으로 사적영역과는 분업관계를 유지하도록 하고, 방과후 학교를 중‧고등학교도 확대하는 등 재단을 만들겠다”며 학교 안과 밖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마을결합형 학교운영 모델을 내세웠다.이 후보는 “방과후 학교, 돌봄교실은 사실 정규교육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지시에 따라 운영되는 정도로 그치고 있는 점이 문제”라며 “방과 후 학교의 경우 창의적인 방안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문 후보는 “지금도 돌봄교사가 충분하지 않아 과로에 시달리고 있고, 학부모들은 노심초사하며 아이들을 맡긴다”며 “인력과 더불어 시설개선에 예산을 더 확보하겠다”고 말했다.학교시설에 대한 평가와 해결방안으로 고 후보는 “35년이상 노후화된 학교들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향후 몇년간 1500억원정도의 예산을 마련하고자 한다. 시에 강력하게 요청해 특별예산을 받아내겠다”고 말했다.조 후보는 “세월호 사건으로 학교노후시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2조원정도의 예산이 필요하고 생각하고, 중앙정부에 요청해 받아내겠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적어도 시설만큼은 우선순위를 두어 선진국 상위권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의회에 의뢰해 지원요청하겠다”고 말했다.문 후보는 “31년이 경과한 학교 노후시설이 전체의 28%가량 되는데 이러한 시설을 안전하게 개선하고자 교육환경개선 특별위계를 성취시켜서 중앙정부와 협의해 향후 5년간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학교폭력 문제 등 학생들의 안전확보와 관련 고 후보는 “안전과 관련해 학교 안과 밖을 모두 총괄하는 부서를 만들어 학교생활 안팎의 모든 것들을 전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조 후보는 “학생들 스스로 자율적인 치유능력이 있다고 본다”며 “학생들간의 또래상담사・전문가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중도탈락학생 실태에 대해 고 후보는 “(공부의지가 있는) 학생들에 있어서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겠다”며 “(현재 교육청에서 위탁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시설들이 모자란다”고 지적했다.이 후보는 “사제지간의 정이 부족하다”며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가는 방향으로 개선해 처참한 교육현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문 후보는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을 위해 지원팀을 별도로 만들었다”며 “떠난 아이들을 찾아 끌어모아, 다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상담하고, 학력회복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조 후보는 ‘대안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안학교를 공립형 학교만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교육감 시민선택은 이날 토론회와 관련해 후보들의 서면 답변과 토론 내용을 토대로 공약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오는 28일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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