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공식적인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0시를 시점으로 새누리당의 정몽준·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모두 일제히 지하철 역사를 방문, ‘지하철 안전점검’으로 첫 유세를 시작했다.세월호 참사 여파로 ‘안전’이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13일간 선거전의 초반부터 조금도 밀리지 않겠다는 양측의 기 싸움이 묻어났다.정 후보는 이날 오전 0시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민과 일일이 악수하며 “오늘이 첫 법정 선거일이다. 많이 도와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지하철 6호선 청구역을 찾아 청소 담당자들과 함께 청소복을 입고 30여분간 80m 가량의 철로 및 노반을 물청소했다.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박 후보가 기준치를 초과한 서울 지하철 공기질에 대한 축소·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공기질 개선 등 안전 공약을 부각했다.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후보)이 원전 1기를 줄여보겠다는 목적으로 취임 이후 환풍기 가동시간을 24시간에서 15시간으로 줄였다”며 “국민의 안전과 건강이라는 목표와 원전감소라는 수단을 혼동한 셈”이라면서 박 후보의 시정을 비판했다.그러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하철 공기 질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숙제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계속 이 분야에 관심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또 “한 해 서울시 경제 성장률이 대한민국 전체 경제성장률의 평균에도 미달하는 사태가 벌어지는데 대한민국에 부담이 되는 서울을 대한민국 발전의 기관차로 다시 탈바꿈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맞서 박 후보도 이날 0시가 되자마자 지난 2일 발생한 열차 추돌 사고가 발생한 2호선 상왕십리역을 방문, 역사 내 관제시스템을 살피는 것으로 첫 선거 일정을 시작했다.박 후보는 당초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시장에서 유세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최근 지하철 사고에 대한 반성과 성찰, 안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하겠다는 뜻에서 일정을 변경한 것이다.또 대합실 내 소화기와 소화전, 구호용품 보관함 등도 직접 살피며 정상 작동 및 정기점검 여부를 챙겼다.박 후보는“지난번 지하철 사고의 충격과 여파가 시민에게도 있을 테고 저에게도 그대로 남아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이곳을 가장 먼저 꼭 와보고 싶었다”며 “한 번 더 점검하면 시민에게도 안도감을 드리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아무래도 2년 7개월 시장 일을 하고 지금 재출마하는 거니까 사실 선거운동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업무의 연장 선상인 듯한 느낌이 있다”며 “선거운동은 시민에게 미래 비전과 약속을 설명드리고 신뢰를 얻어내는 과정인 만큼 13일이란 기간이 짧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박 후보는 성수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하며 귀가하는 시민들에게 ‘지하철에서 앉는 법’ 등을 소개해 ‘서민·친근’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박 후보는 이어 시민의 먹을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 농산물 시장과 수산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뒤 상인들에게 작황 상황이나 시장 경기 등을 물어보고 직접 완두콩 2자루와 얼갈이배추 1단, 삼치 1상자를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