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유난히 접전 지역이 많아 그만큼 치열했던 6·4지방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수영(49) 후보가 서울 양천구청장에 당선되면서 야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서울 여성 구청장이 탄생한 것이다.김 후보는 는 4일 개표시작과 함께 새누리당의 오경훈(50) 후보와 피말리는 접전 끝에 당선이 확실시 됐다. 유례없이 치열한 격전지로 부각된 양천구에서의 결과여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당선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남편 이제학씨는 직전 구청장으로 재임하다 추재엽 전 구청장과의 ‘악연’으로 중도퇴진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김 당선인은 남편을 대신해 구청장에 도전했지만 추 전 구청장에 패해 분을 삼켜야 했다.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 출마가 김 후보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구청장직을 그만둬야 했던 남편 이제학씨를 대신한 '두번째' 설욕전의 의미이며, 그 결과 접전 끝에 승기를 잡은 것이다.
당내에서도 경쟁자가 만만치 않았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맞서 서울시의회 민주당을 이끈 허광태 전 의장은 강력한 경쟁자였다. 김 당선인은 팽팽한 대결에서 신승해 본선에 나설 수 있었다.국회의원을 지낸 오 후보와의 본선대결도 한치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었고, 이는 개표과정서 고스란히 드러났다.하지만 서울자치구 선거에서 그 위력이 확인된 ‘박원순 효과’가 막판 김 당선인의 당선을 이끌었다.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은 선거 종반 이례적으로 두차례나 양천구를 찾아 김 당선인의 당선을 구민들에게 호소했다. 산적한 구 현안에 대해 김 당선인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등 사실상 선대본부장 역할을 했다.김 당선인은 5일 당선 확정 발표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대형사고 뒤에는 항상 부정부패가 있다는 우리의 경험을 (교훈 삼아) 깨끗한 행정으로 안전한 양천을 만들겠다”며 “행복주택과 재건축·재개발 문제, 교통·치안 문제, 구민들과의 소통을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과 적극 협조해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