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장기화된 경기침체에다 세월호 참사가 겹치면서 내수 소비가 여간해서 살아나지 않자, 국내 백화점 업계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생’을 주제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화제다.지난 1일 소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윤리·정도경영’과 ‘상생’ 등 이른바 ‘착한 성장’을 내세운 롯데백화점은 2일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한 고용증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장애인 채용규모를 100명 이상 늘린다. 롯데백화점의 협력사 16개 업체도 연말까지 100명 이상의 장애인을 채용할 예정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에는 230여명의 중증·경증 장애인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차장 입·출차 관리, 직원휴게공간 관리, 전표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장애인 채용규모를 확대하고 장애인 직원을 위한 복지혜택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유통기업의 특성을 살린 상생을 추진한다.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국내산 마늘을 사용한 마늘빵을 선보인 것.신세계백화점은 자사의 3개 점포에서 서산 육쪽마늘을 사용해 만든 마늘빵을 6900원(280g)에 판매한다. 서울 강남점은 오는 4일∼17일, 부산 센텀시티점은 11일∼23일, 영등포점은 25일∼31일 마늘빵을 각각 판다.이 마늘빵은 100% 천연우유버터와 페스트리 빵을 사용해 만들었으며, 마늘 향만 넣은 보통의 마늘빵과 달리 항암효과가 뛰어난 서산 산수향 육쪽마늘을 대거 함유하고 있다. 파주 프로방스 베이커리는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충남 서산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풍작으로 값이 폭락한 서산 육쪽마늘을 마늘빵을 만들어, 제공한다.앞서 신세계백화점은 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달 국산 양파로 만든 양파즙을 판매했으며, 앞으로 낙과(落果)로 만든 과일주스도 선보일 예정이다.임훈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이번에 선보이는 마늘빵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농가를 도울 의미 있는 상품”이라며 “단발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농가에 힘을 줄 상품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다른 백화점들도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