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화장품 업체들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6일 증권가에 따르면 화장품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예상 실적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백화점 등의 매출 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각종 소비지표들이 5~6월 회복,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5.8% 증가한 9236억원, 영업이익은 18.6% 늘어난 1123억원을 각각 기록,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됐다.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각종 소비지표들이 5, 6월 회복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못지 않은 수준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1분기대비 4, 5월에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면세점 매출은 같은 기간 50%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 연구원은 또 “해외성장을 주도하는 곳은 바로 중국”이라며 “2분기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 이익대비 42.1% 증가한 1287억원으로 고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이 같은 성장 요인에는 중국에서의 아모레퍼시픽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원브랜드숍의 선두주자인 이니스프리의 55개 직영매장을 올해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2005년 이후 37분기만에 역성장세로 돌아섰던 LG생활건강도 2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LG생활건강의 분기별 영업이익 성장률이 1분기(-12.1%)를 기점으로 2~4분기에는 각각 8.7%, 19.2%, 24.4%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중국 ‘더 페이스 샵’ 사업 정상화에 따른 해외 사업이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브랜드의 실적개선과 음료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익 강화 등에 청신호가 켜진다는 판단이다.반면,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전분기 대비 적자 폭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모든 지점에서 역성장이 지속되는 만큼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앞서 미샤는 1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39억원, 2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2011년 브랜드숍 시장 1위를 차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미샤는 지난해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에 밀려 2위로 떨어졌고, 올 1분기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에 밀려 3위로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미샤의 과도한 세일로 촉발된 브랜드숍 간의 출혈 경쟁이 오히려 미샤의 발목을 잡은 것이 아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인기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진의 요인으로 파악됐다.업계 관계자는 “로드숍의 포화상태 등 경쟁 심화가 겹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하반기는 크게 개선될 것”라며 “다만, 연중 할인 마케팅보다는 제품력으로 승부수를 걸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