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對 정의당’ 아닌 ‘당 지도부 對 후보자’ 갈등
김영록 “연대 없어도 승리 가능” 손학규 “연대 없인 안돼”
[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7·30 재보궐 선거의 사전투표 24~25일을 앞둔 첫 주말, 여야에선 지도부가 나서 선거유세를 하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후보단일화가 핫이슈다.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새정치민주연합에 당 대 당 단일화 논의를 요구했지만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20일 “야권연대에 대해 당 차원에서 논의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하지만 지난 15∼17일 19세 이상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갤럽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결과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도는 26%로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누린 새누리당의 43%에 비해 17%가 떨어졌다.이에 “야권연대에 대해 당 차원에서 논의된 바가 없다”는 당 차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정의당 후보들과의 지역별 연대가 조금씩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김영록 “연대 없어도 승리 가능” 손학규 “연대 없인 안돼”
지도부 “당 차원 논의 없었다”
김한길 공동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당 차원에서 논의된 바 없다”며 일축했지만 후보들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상반된 입장이 대립됐다.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최근 7·30재보선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 “없다”며 “지금은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나눠 먹기식의 야권단일화는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그는 “그런 식으로 야권연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들이 받아들이진 않는다”면서 “이후에 따로 내부적으로 논의하거나 고려하거나 하는 사항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도 역시 “현재는 야권연대에 반대하는 의견이 훨씬 더 높다”며 “우리 당의 대체적인 생각은 (야권연대 없이도)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승패를 떠나서도 야권연대를 극복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송 본부장과 같은 뜻을 전했다.투표용지 인쇄 후엔 효과 미미
야권 단일화가 오는 21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전에 성사되지 못하면 그 효과가 떨어져 20일 이후의 단일화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나온다.실제로 후보단일화가 투표용지 인쇄일인 21일 이후 이뤄질 때 선거 시 사퇴한 후보자 이름이 투표용지에 기재돼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가 인식하지 못한채 사퇴후보에게 기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일단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은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기 전 선거홍보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당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과거 야권연대를 했던 통합진보당이 종북논란에 휩싸이자 진보당과는 결별을 선언한 반면 정의당과는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