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변별 '우려'…눈치작전 벌어질 듯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쉽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최상위권 변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7일 발표한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분석 결과를 보면 수리영역 원점수가 예년보다 높아져 고득점자가 증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수리영역이 크게 어려웠던 지난해에 비해 만점을 얻은 최상위권이 지난해보다 많게 나타났다”고 밝혔다.채점 결과를 보면 언어, 수리영역에서 대부분 표준점수가 하락했고 외국어영역의 표준점수는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영역은 7점, 수리가형 8점, 나형 16점 하락했고 외국어영역은 4점 올랐다. 특히 수리영역에서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가형의 경우 132점, 나형의 경우 135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점씩 떨어졌다. 수리가·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리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54점, 수리 나형은 158점으로 나형 선택자가 4점이 높았으나 이번 수능은 같게 나타났다. 이는 수리 나형이 지난해보다 더 쉽게 출제됐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처럼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변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최상위권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학생들의 숫자가 보다 많아졌기 때문. 특히 2010학년도 정시모집은 지난해 16만6570명에 비해 7945명이 감소한 15만8625명을 모집하며, 상위권 대학의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만점을 받은 최상위권은 늘었는데 오히려 문은 좁아졌다는 이야기다. 이럴 경우 정시모집 상위권 대학과 학과 지원에서는 극심한 눈치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8일 수험생에게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되는데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 점수를 기준으로 자신과 총점이 같은 수험생들과 비교하면 어떤 영역이 우수하고, 어떤 영역이 부족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영역이 파악됐다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에 대한 분석을 해야하며, 군별 대학 분포도 눈여겨 봐야한다. 지원 대학을 선택할 때는 무조건 점수에 맞춰서 찾거나 컨설팅 기관의 추천에만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고, 본인의 적성 외에도 향후 진로, 해당분야의 향후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한다. 군별 대학 모집 분포를 살펴볼 때는 반영영역 조합에 따라 자신의 점수에서 +4점(언수외탐 표준점수 기준) 범위를 실질적인 지원권으로 표기한 후, 해당 점수 범위에 들어오는 대학과 학과를 보는 것이 좋다. 이때 지원권 대학은 군별로 2~3개 정도 선정하면 적절하다. 희망 대학과 모집군에 대한 분석이 끝났다면 안전, 소신, 상향지원 등의 원칙을 나름대로 잡아야한다. 일반적인 경우 군별로 안전, 적정, 소신 등 1승 1무 1패의 원칙을 기본으로 한다. 가군 또는 나군은 소신지원, 상위권 대학이 많지 않은 다군에서 안전 지원을 하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특히 다군의 경우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동 현상이 많기 때문에 추가 합격을 노린 소신 지원 또는 상향 지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지원하려는 대학의 범위가 정해졌다면 구체적인 입시요강 분석에 나서야한다. 대학별로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 뿐 아니라 수능 반영 영역,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수능 가산점, 대학 환산 점수 계산 방식 등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전형 방법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마지막으로 원서 접수를 할 때는 과도한 눈치작전보다는 늦어도 마감일 오전까지는 접수를 마치는 것이 좋다. 보다 여유있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원 대학의 원서를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고, 완벽하게 기입한 후에 접수 마감 전에 최종 결정 대학의 전형료만 결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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