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백중현 기자]전국 최초의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된 중구가 의료 한류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다음달 1일 중남미에 위치한 에콰도르와 파라과이 보건의료 고위공무원 6명이 서울대 보건대학원 관계자와 함께 중구보건소를 견학한다고 구가 밝혔다.이들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전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 사무총장을 기리기 위해 운영중인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 보건정책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연수생들로 중구보건소의 1차 진료 시스템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중구보건소는 1차 의료기관에 맞게 내과 진료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증후군도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2012년부터 통합건강관리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특징.내과와 대사증후군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는 다른 자치구와 달리 중구보건소에서는 내과 진료도 받으면서 대사증후군 검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영양상담과 운동상담까지 곧바로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이로 인해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을 동시 다발적으로 갖고 있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올 1월부터 6월까지 통합건강관리센터를 이용한 사람만 1만7871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140명이 통합건강관리센터를 찾는 셈이다. 중림보건분소 이용자까지 포함하면 2만명을 훌쩍 넘는다.
지난 6월19일에는 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서 연수중인 아프가니스탄 의사와 간호사 등 15명이 중구보건소의 모자보건실과 건강체험관을 방문하는 등 중구의 대표적 모자보건사업인 ‘10-10-10 베이비플랜’에 대해 살펴봤다.‘베이비플랜’은 가임기 여성들의 건강한 임신, 안전한 출산, 행복한 육아를 위한 중구의 다양한 모자보건사업을 통칭하는 말. 특히‘10-10-10 베이비플랜’은 임신전 10개월, 임신기간 10개월, 영유아 출생후 10년의 건강을 꼼꼼히 관리하는 중구만의 프로그램이다.이를 위해 모자보건 프로그램 등록 임산부에게 철분제, 엽산제를 무료로 지원하고 모유수유 클리닉이나 임산부 건강교실 프로그램도 마련해 임신기간 동안 정기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평일 보건소 이용이 어려운 직장인 임산부를 위해 매달 둘째, 넷째주 토요일 오전에 모자건강을 위한 보건의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임신이 되지 않아 힘들어 하는 난임부부를 위해서는 임신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취약계층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영유아를 대상으로 필수 예방접종은 물론 신생아 청각선별 무료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비와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도 지원하고 있다.이들은 인구 10만명당 500명 이상의 임산부가 사망하고 만 2세까지만 의료 지원을 해주는 아프가니스탄과 달리 영유아 출생후 10년까지 건강을 챙기는 중구의 모자보건 사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며 보건소 담당자들에게 꼼꼼히 질문하기도 했다.지난 해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보건관계자들이 중구보건소의 결혼이민자 건강관리 사업을 벤치마킹했고, 일본의 의과대학생들이 중구의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 현장을 찾기도 했다.최창식 구청장은 “중구보건소는 지난 해 보건복지부 보건사업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뽑히고, 서울시 참여형 보건지소 공모에도 약수동과 황학동이 선정되는 등 선도적인 보건의료기관으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 중구의 앞서가는 보건의료 시스템을 외국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