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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롯데마트가 국내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시장에 진출한다.롯데마트는 21일 인도네시아 남부 자카르타에 슈퍼마켓 1호점 ‘끄망점’을 오픈한다고 20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6년만이다.롯데마트는 그동안 그룹 내에서 슈퍼 관련 사업은 롯데슈퍼에서 전담해왔으나, 이번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은 예외적으로 조직운영 효율화, 매장운영 노하우 활용 및 축적된 유통 네트워크 활용 극대화를 위해 마트측에서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롯데마트가 이처럼 인도네시아에 대형마트에 이어 슈퍼마켓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은 인도네시아 소매시장이 2002년 이후 매년 10% 이상 신장을 이어가는 등 높은 성장성이 전망되기 때문이다.롯데슈퍼 1호점 ‘끄망점’은 서울의 이태원으로 불릴 만큼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호텔, 카페, 레스토랑 등이 밀집돼 있는 대표적인 중상류층 지역의 아마리스(Amaris)호텔 1층에 약 1300㎡(394평) 규모의 임차 형태로 입점한다.매장 규모도 기존 대형마트 매장의 20~30% 규모로 축소해 가전, 의류, 잡화, 스포츠 용품 등을 제외한 생필품 중심의 1만여개 상품으로 압축했다.롯데마트는 특히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시장의 75%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Hero’, ‘Lion Super Indo’, ‘Ramayana’ 등 3개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중상류층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식품 비중도 70% 가량으로 높였을 뿐 아니라, 프리미엄 수입 상품을 대폭 강화하고 베이커리 및 글로벌 메뉴 등의 먹을거리 개발에 중점을 뒀다.김영균 롯데마트 동남아본부장은 “인도네시아 사업 6년 동안 축적한 다양한 경험과 3000여 협력업체 및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슈퍼마켓 사업을 조기에 안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1호점 성공을 통해 자카르타 및 지방 대도시 주요 쇼핑몰을 대상으로 후속 출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롯데마트는 2008년 10월 네덜란드계 대형 슈퍼체인 마크로 19개 점포를 인수해 현재 인도네시아에 37개 도소매 대형마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총 1조650억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