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지난 8월 초부터 서울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명동 곳곳에 새로운 휴지통이 선보였다. 중구가 시범설치한 일회용 플라스틱컵 전용수거함이다.가로휴지통이나 분리수거대 옆에 설치된 이 전용수거함은 명동예술극장과 신한은행·국민은행 앞, 명동밀리오레와 명동관광경찰 초소 앞, 명동쉼터 등 모두 7곳에서 볼 수 있다.명동을 찾는 외국인이 많은 만큼 전용수거함에는 한글과 함께 ‘Coffe & Juice Cup Only’라는 영문 스티커도 부착돼 있다. 한글과 영문이 익숙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그림 안내문도 표시했다.전용수거함은 일회용 플라스틱컵 수거 정거장 역할을 담당한다. 매일같이 구청에서 수거해 서소문공원 지하에 있는 중구자원재활용처리장에서 재활용이 안되는 플라스틱과 일반폐기물 등의 별도 선별작업을 벌인 후 재활용전문업체에 보내 물질 재생원료로 활용한다.이처럼 중구가 일회용 플라스틱컵 수거에 나선 것은 거리에 나뒹구는 일회용 커피컵 등으로 도심이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테이크 아웃 문화가 확산되며 시민들이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인식 부족으로 대부분 거리에 무단투기 되고 있는 실정. 게다가 커피전문점 등의 회수 의지도 부족해 일반폐기물과 혼합돼 배출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다보니 별도로 재활용 가능한 일회용 플라스틱컵이 기존 플라스틱류와 분리되지 않고 잔존폐기물로 유입돼 소각처리돼 왔다. 1일 처리량만 약 6톤. 톤당 6만7000원의 비용이 드는 걸 감안하면 1일 40만2000원, 연간 1억4673만원이 소요된다.중구는 올해 말까지 명동에 시범설치된 전용수거함의 성과를 검토해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그리고 명동에서 영업중인 커피전문점 등의 사전 신청을 받아 ‘Zero 일회용 플라스틱컵 재활용 정거장’으로 지정해 자발적으로 회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참여 업소에는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는 의미의 우수점포 인증서를 발부할 예정이다.또한 관내 오피스빌딩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회수해 일정량을 제출하면 친환경 녹색생활 실천 우수재활용왕으로 선발해 기념품을 수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