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원·엔 환율 하락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 '고민'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유동성 공급 정책을 펼쳐온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본원통화 증가율이 한국의 3.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일각에서는 일본과 미국의 유동성 공급 정책은 주가 부양과 경기 개선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국내에서도 기준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19일 한국은행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 본원통화는 6월 현재 243조4305억 엔으로 아베 총리가 집권한 2012년 12월(138조4747억 엔)보다 75.8% 늘었다.한국 본원통화는 2012년 12월 88조3420억원에서 올해 6월 108조391억원으로 22.3%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율이 훨씬 크다.일본이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을 통해 화폐를 찍어 시중에 푼 돈이 75.8% 증가하는 동안 한국이 한국은행을 통해 시중에 푼 돈이 22.3% 늘어난 것으로 일본의 돈 푸는 속도가 3.4배나 빠른 셈이다.같은 기간에 미국 본원통화는 2조6759억 달러에서 3조9487억 달러로 47.6% 늘었고 유로존 본원통화는 1조6310억 유로에서 1조1716억 유로로 28.2% 오히려 줄었다.본원통화 증가 속도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부터 따지면 3차례 양적완화를 단행한 미국의 속도가 압도적이다.미국 본원통화는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2008년 9월 9천97억 달러에서 올해 6월 3조9천487억 달러로 334.1% 늘었다.같은 기간에 본원통화 증가율이 일본은 161.0%, 한국은 85.2%, 유로존은 30.3%였다.미국과 일본의 유동성 공급 정책은 주가를 부양하고 경기를 개선하는 효과를 톡톡히 냈다.미국 경제성장률이 2009년 -2.8%에서 2010년 2.5%로 높아진 데 이어 2011년 1.6%, 2012년 2.3%, 지난해 2.2%로 개선됐다.일본이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연율로 2분기 -7.1%, 3분기 -1.6%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간 만큼 유동성 공급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이제 117엔 선을 바라보고 있어 2007년 10월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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