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이한일 기자]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대학로 실개천 생태연못에 찾아와 시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떠돌이 텃새로 한겨울이면 추위를 피해 멀리 제주도까지 남하한다. 유례없는 폭설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날씨에도 불구하고 원앙이 도심 한복판에서 여유롭게 놀고 있는 모습은 이채로운 광경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학로 실개천 생태연못(면적 460㎡, 수심 30~50cm)에는 현재 쉬리, 피라미, 연중모치, 금강모치, 모래무지 등 1급수에서만 사는 어류 3,000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실개천 공급용수인 지하철 4호선 지하수의 온도가 10도 정도여서 최근의 강추위에도 얼지 않고 원앙의 좋은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한 도심속 실개천 만들기 사업의 첫 번째 작품인 대학로 실개천은 흥덕동천이 흘렀던 자리에 생태문화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9년 11월 1일에 조성되었으며, 마로니에공원에서부터 이화사거리 약 500m 구간에는 생태연못과 함께 자연형 실개천이 흐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겨울 찾아온 원앙과 함께 대학로 실개천은 다양한 동식물이 도시민과 같이 살아가는 도심내 소중한 수변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 원앙 : 오리과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로 꼽히는 원앙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되었으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에 서식한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