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손오공, 오너 일가 회사와 부당 내부거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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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손오공, 오너 일가 회사와 부당 내부거래 '의혹'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5.02.26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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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규 회장 부인과 아들 회사 '초이락'에 실적 악화에도 일감 몰아줘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완구전문점 손오공이 관계사인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이하 초이락)’와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2월 설립된 초이락은 최신규 손오공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로, 대주주인 최 회장의 부인 이희숙 씨와 그의 아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손오공은 지난해 변신 자동차 로봇 콘텐츠인 ‘헬로카봇’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자체 콘텐츠인 ‘터닝메카드’를 내놨는데, 바로 이 콘텐츠를 개발·제작한 회사가 초이락이다. 현재 손오공은 제품을 매입해 유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소액주주들은  손오공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몇 년 째 손오공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손오공이 오너일가 회사인 초이락에 수익 등을 몰아주는 등 부당한 내부거래로 인해 결국 수익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것.

게다가 도약의 발판으로 최근 선보인 ‘터닝메카드’와 ‘카봇’ 출시에도 영업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 조차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손오공 관계자는 “초이락은 손오공이 몇 년간 매출이 부진, 여타 투자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서 손오공이 자체 콘텐츠를 제작·개발하기 위해 세운 회사”라며 “초이락과 직접적 관계가 있는 상품인 ‘헬로 카봇’ 은 지난해 8월부터 애니메이션 방영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 관계자는 “완구사업이라는 게 출시되자마자 바로 판매되는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이는 등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행히 올해부터 순위권에도 올라가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아직 손오공 매출에 반영될 정도의 시기와 매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손오공은 지난 2012년 8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실적이 하향곡선에 그치고 있다. 2013년에는 582억원으로 매출액이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76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면서 전년 대비 매출 개선에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관계자는  내부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일부 소액주주들에 대해서도 “일부 소액주주들의 우려를 이해하나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당사는 리스크 전혀 없이 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부거래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내부거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손오공이 초이락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손오공 측은 “좋은 방안이지만 현재로서는 초이락의 수익이 손오공과의 거래를 통한 매출 발생만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양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까지 (자회사 편입 검토는)현재로써 서로에게 부담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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