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9억달러 흑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유가 하락으로 수입 감소폭이 커지면서 경상수지가 35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69억4000만달러 흑자였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986년 6월부터 3년 2개월 동안 이어진 최장 흑자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올해 경상수지가 흑자가 사상 최대치인 9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흑자는 894억달러였다.
올해 1월에는 유가 하락으로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두드러지게 커져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유지됐다.수출은 45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줄었다. 품목별(통관기준)로 석유제품(-40.8%), 가전제품(-16.2%), 화공품(-10.2%)의 수출 감소폭이 컸다.수입은 384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6.9%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51.2%), 원유(-41.3%) 등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수출입 감소 폭이 이렇게 커진 것은 지난 2009년 9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수입이 22.8%, 수출은 17.3% 감소했다.
올해 1월 상품수지는 70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월의 83억2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줄었다.서비스수지는 2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월보다 적자 폭이 10억달러 가까이 커졌다. 겨울 휴가철의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11억달러로 악화된 탓이다.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29억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에 직접투자한 기업들의 배당소득이 23억2000만달러로 증가했기 때문이다.이전소득수지는 6억2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12월(-9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한 달 새 98억달러에서 82억4000만달러로 감소했다.부문별로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나 직접투자 유출초가 13억5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로 줄었다.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증권투자 순유출이 줄어들면서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61억6000만달러에서 36억2000만달러로 크게 축소됐다.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차입 증가 등으로 51억3000만달러 유출초에서 4억9000만달러 유입초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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