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건수 ‘0’건…눈치보기 여전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외부 감사인이 기업의 재무제표 대리 작성 관행을 막기 위해 설립된 신고센터에 신고가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내부 고발이 어려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기업 눈치를 봐야 하는 회계법인의 회계사들이 신고를 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4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회계사회는 지난해 11월 재무제표 대리작성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운영했지만 전날까지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기업들의 결산과 감사인 감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대리작성 신고가 있을 법도 했지만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회계사회는 외부 감사인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대신해 작성하지 못하도록 한 외감법 개정안 시행령이 지난해 6월부터 적용됨에 따라 개정안의 조기 정착을 위해 신고센터와 상담실을 운영했다.외부 감사인이 재무제표까지 만들어주다 보면 본연의 업무인 감사에 들여야 하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부실 감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기업들이 외부 감사인이 아닌 다른 회계법인에 비용을 내고 재무제표 작성이나 회계처리 자문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