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명 세상떠나, ‘개인적 또는 건강상 이유’
[매일일보=권민경 기자] 새해를 맞는 한국은행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새 5천원권이 공식 발매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최근 잇따라 5명의 직원이 세상을 떠나는 불상사가 생겼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중 3명은 자살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지난 1일 한은에 따르면 외화자금국 소속의 모 과장(38)이 구랍 30일 서울 휘경동의 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서 전동차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휘경동의 한은 미혼 직원 숙소에서 생활했던 그는 사망당시 '퇴직'을 이유로 숙소를 떠나겠다는 퇴거신청서와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작년 2월에는 국제국의 조사역 직원이 자살했고, 2004년에도 국제국의 모 팀장이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한은 직원 가운데 최근 2년 새 3명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한은에 따르면 3건 모두 자살 동기가 개인적 문제 혹은 건강 상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택한 이들 3사람이 업무수행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한은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년이 보장되는 등 모든 처우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중앙은행 핵심부서 행원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에 이해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한편 한은은 최근 2년 사이 모 국장과 차장급 간부가 암으로 세상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일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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