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모바일 진단기기 독점판매…동아·한미 등 경쟁사도 ‘눈독’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의료기기업체 녹십자MS(대표 길원섭)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진단기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MS는 최근 진단기기 스타트업업체인 BBB와 모바일 진단기기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녹십자MS는 BBB가 개발 중인 안드로이드 기반 병원용 모바일 진단기기를 올 4분기까지 공급받아 내년 초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녹십자MS가 판매 예정인 모바일 진단기기는 기존 의료기기에 검사결과 데이터 저장과 전송기능이 추가돼, 병원 환자 관리프로그램과 쉽게 연동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녹십자 관계자는 “모바일 진단기기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같은 녹십자의 진단기기 시장 진출 ‘광폭행보’는 계속돼 왔다. 앞서 녹십자MS는 모회사 녹십자와 함께 지난달 혈당측정기 전문기업 세라젬메디시스(현 녹십자메디스)의 지분 51%를 확보, 혈당측정기 사업 진출도 본격화한 바 있다.이번 진출의 배경에는 우리나라 의료 진단기기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가 있다.
최근 관련업계와 KTB투자증권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세계 진단기기 시장 규모 3284억 달러 중 미국 등 북남미가 1487억달러(45%), 서유럽이 866억달러(26%)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689억달러(21%) 를 차지해 3위권이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시아권의 진단기기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10.4%를 기록하며 급성장하는 반면, 기존 선진국 시장은 같은 기간 5%대에 그쳐 조만간 ‘역전’의 가능성도 보인다.한편 녹십자MS와 함께 여타 상위 제약사들도 관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라 제약업계가 진단기기 시장에서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한미약품의 계열사 한미IT는 최근 모바일 헬스케어 업체 눔의 시리즈 B라운드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투자금은 B2B용 모바일 프로그램인 ‘눔 헬스’ 개발에 쓰인다. 눔 헬스는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을 돕는 건강관리 코칭 프로그램으로 기업들이 환자의 식사, 운동 등 기록을 확인해 건강관리 정보 등을 제공하도록 한다. 현재 당뇨 환자용이 개발됐다.한미약품 관계자는 “눔 헬스에 대해서는 투자만 참여했고, 구체적인 개발 단계까지 관여한 부분은 없다”며 “한미IT가 솔루션 업체로서 다양한 분야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동아쏘시오홀딩스도 휴대용 혈당측정기기 업체 인포피아와 의료기기업체 엠아이텍을 지난해 인수해 의료기기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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