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역점”...총선 표밭 다지기 나서
[매일일보 민경미 기자] 새누리당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지역 현안과 관련된 예산과 정책을 협의하기 위해 전국 순회 ‘릴레이 당정 협의’를 갖는다고 9일 밝혔다.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는 13일 부산과 경남을 시작으로 전국 모든 시·도의 지방자치단체와 당정 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지역 순회 당정을 부산에서 시작하는 것은 정책위의장의 지역구가 있는 시·도를 가장 먼저 가는 관례에 따른 것으로 김 의장의 지역구는 부산 남구갑이다. 부산에서 시작된 당정 협의는 김광림(경북) 김용태(서울) 노철래(경기) 안효대(울산) 이명수(충남) 이학재(인천) 황영철(강원) 등 부의장 주재로 각 출신 지역에서 회의를 갖는다.새누리당은 이번 지역 순회 당정협의의 콘셉트를 ‘일자리 창출’로 잡고, 지역의 특생과 사정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다. 정기국회에서 심사하는 내년도 지역구 예산과 관련해서도 고용 창출과 연관된 사업 예산을 반영하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김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도 대국민 담화에서 강조했듯,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고 정책과 예산을 살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일자리 창출’에 당정 협의 초점을 맞추는 것은 청와대와 정책 보조를 맞추는 것은 물론 내년 4월 총선의 표도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지금처럼 청년층은 물론 중장년층의 실업률도 높은 상황에서 고용률과 성장률은 총선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임을 내세워 정책과 예산 뒷받침을 통해 총선 표밭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 의장이 “해마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열리는 지역 순회 당정이지만, 올해는 총선을 앞둔 만큼 보다 내실있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이 그 방증이다.정책위 차원에서 이미 본격적인 총선 대비 모드로 들어간 새누리당은 총선공약 현장 발굴팀 성격의 ‘민생 119 본부’를 지난 6일 출범시키고, 이달 중순까지 17개 시·도당 본부도 꾸려 당정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지역별 예산·정책 당정 협의에 나섬으로써 야당을 제치고 지역별 정책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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