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지역경제보고서…“중국 둔화·주력산업 경쟁력 약화가 발목”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 경기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에서 벗어나며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다만 외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관련 서비스업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은 27일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 8월호에서 “최근 지역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7∼8월 중 국내 경기는 5월 발생한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국내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주력 생산품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메르스 발생 이후 서비스업의 동향에 주목했다.한은은 “메르스 발생 이후 크게 악화한 서비스 업황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7월 초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8월에는 대형소매점 매출과 여가서비스 이용객 수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진단했다.다만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 동대문 등 서울 도심 상가는 6∼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70%나 급감했고, 8월에도 들어서도 여전히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음식숙박업의 경우 외국인 이용 비중이 높은 음식점이나 외국인 단체 관광객 숙박비중이 높은 일부 호텔은 매출과 객실점유율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6월 전년 동기 대비 41.0% 감소한 데 이어 7월에는 감소폭(-53.5%)이 더 확대됐고, 8월(20일까지 기준) 들어서도 감소폭(-32.0%)이 지속하고 있는 영향으로 파악된다.반면 대형마트·백화점과 달리 메르스 확산 기간 동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인터넷 쇼핑 등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