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2년새 7500개 이상 줄어…삼성생명 '최대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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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2년새 7500개 이상 줄어…삼성생명 '최대 감축'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5.09.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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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1년 고용 증가분 맞먹게 '양질 일자리' 사라져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2년새 금융업에서 75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생명이 1300명 넘게 줄어들어 최대 인원 감축을 기록했다.30대 그룹이 지난 1년간 직원 수를 8261명 늘렸지만 금융권에서 거의 이에 맞먹는 수준의 인력이 줄어들었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은행·보험·증권·카드 등 6대 주요 금융업종의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금융사 68곳의 직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전체 직원 수가 18만4228명으로 2년 전보다 7503명(3.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증권으로 지난 6월 말 현재 직원 수가 3만1386명으로 2년 전에 비해 무려 3887명이나 줄어들었다. 10명 중 한 명꼴인 전체 직원의 11%가 짐을 싼 셈이다.생명보험 업종 역시 1만5371명에서 1만3144명으로 2227명(14.5%)이나 감소했다. 절대 인원은 증권업종이 가장 많았고 감원 비율로는 생보업종이 최대폭을 기록했다.은행권도 10만2083명에서 10만293명으로 1790명(1.8%) 줄었다. 손해보험업계와 지주사는 각각 250명(-1.0%), 31명(-3.7%) 감소해 비교적 감원 바람이 소폭에 그쳤다.6대 금융업종 중 카드사 직원 수만 유일하게 682명(5.5%) 늘었다.특히 구조조정 칼날이 남자 직원보다 여자 직원들에게 직접적으로 타격을 가했다.증권업종 남자 직원은 2년 새 8.9%(1893명) 감소한 반면 여자 직원은 상대적으로 큰 폭인 14.3%(1994명)나 줄어들었다. 생보업 역시 남자 직원은 10.8%(822명) 감소한 반면 여자 직원은 18.1%(1405명)나 감원됐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남자 직원이 1850명 감소한 반면 여직원은 60명 늘었다. 하지만 이는 신규 채용이 아니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기업별로는 조사대상 68개사 중 절반이 넘는 43곳(63.2%)의 직원이 줄었다.삼성생명은 가장 많은 1318명을 줄였다. 작년 상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삼성생명서비스, 삼성자산운용 등 자회사로 700여명을 내보냈고 계열회사로 이동시킨 인원도 300여명에 달했다.여기에 삼성 계열인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화재 등의 감축 인원을 포함하면 삼성의 금융계열에서만 3141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이는 68개사 전체 감소 인원인 7503명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국민은행도 2년 새 1011명을 줄여 두 번째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어 삼성증권(977명), 유안타증권(886명), 한화생명(846명), 한국외환은행(843명), 삼성카드(747명), 한국씨티은행(650명), 한화투자증권(647명), 대신증권(556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이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392명), 메리츠화재해상보험(344명), 동부화재해상보험(340명), HMC투자증권(297명), 롯데손해보험(290명), 현대증권(280명), 하나은행(225명), 신한은행·한국투자증권(200명), 하나대투증권(150명) 유진투자증권(140명), 하이투자증권(129명), SK증권(127명), 신한카드(121명)에서도 100명 이상의 직원이 줄어들었다.반면 직원 수를 늘린 곳은 25곳이었다. 현대카드가 1000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지난해 파견직 근로자 전원을 직원으로 채용한 결과다.기업은행 직원도 753명 증가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3년간 매년 150명 정도가 퇴직하고 있지만 2013년에 500여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고용을 늘렸다. 이어 메리츠종합금융증권(474명), 하나카드(376명), 우리은행(370명)도 300명 이상씩 늘렸다.이밖에 경남은행(237명), 한화손해보험(236명), KB손해보험(231명), 부산은행(214명), 흥국화재해상보험(169명), 현대해상화재보험(167명), 신한금융투자(104명)가 100명 이상씩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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