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 자산 대거 매각 등 자구책 시행 일환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올해 대규모 부실로 경영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이 연수원과 골프장 용도로 활용하던 비핵심 자회사 에프엘씨(FLC)를 매각했다.대우조선은 채권단이 4조원대 대규모 지원을 결정함에 따라 동원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강도 높은 긴축 경영에 들어갔으며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대거 매각하는 등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에프엘씨는 최대주주가 대우조선해양에서 이데일리로 변경됐다고 13일 공시했다.공시에 따르면 에프엘씨의 지분 100%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은 보통주 전량(1033만7857주)을 405억원에 이데일리에 넘겼다.에프엘씨는 골프장인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과 연수원인 퓨처리더십센터를 소유하고 있다.대우조선은 에프엘씨 지분의 매각 절차를 이달 안에 완료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밖에 대우조선은 청계천 본사 사옥, 당산동 사옥도 각각 1800억원, 500억원 안팎으로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사 사옥의 매각 협상대상자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선정됐으며 이달 말 최종 주인이 결정된다.또 대우조선은 국내외 자회사도 조선·해양 분야에 꼭 필요한 것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모두 정리하기로 했으며 두산엔진 등 보유 주식도 정리 중이다.이와 관련, 대우조선은 최근 234만3870주의 주식을 처분하고 그 결과를 이날 공시했다.대우조선은 지난 4∼5일 시장에서 보통주 37만8120주를 25억4980만원에 팔았고 지난달 13일부터 한달간 종업원에 대한 상여금 명목으로 1인당 약 150주씩 196만5750주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밝혔다.대우조선 관계자는 “지난 9월 임금협상이 타결될 때 직원들에게 주식 150주씩 나눠주기로 한 내용이 있었고 그 절차가 이번에 완료돼 공시한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채권단으로부터 4조원대 지원을 받게 된 대우조선이 이날 상여금으로 자사 주식을 나눠준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비판적으로 보는 외부 시선도 존재한다. 대우조선은 최근 생산직 직원들에게 매달 나오는 급여에 더해 1인당 100만원대의 밀린 격려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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