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인터넷뉴스팀]인양된 천안함 함미에서 발견된 승조원들의 익사(溺死)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유가족들은 군의 생존 한계시간 '69시간' 발표에 크게 격노하는 분위기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군의 한 관계자는 16일 "가족들이 바로 얼굴을 알아봤을 정도로 시신 상태가 깨끗했다"며 "수온이 3~4도 가량으로 낮아 냉장 효과가 발생했고, 바닷물의 염분까지 있어 시신 훼손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외상이 거의 없어 대부분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현장을 지켜본 실종자 가족들도 외상이나 훼손 없이 온전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함미 인양작업과 실종자 수색 과정을 지켜본 한 유가족은 "시신의 상태는 대부분 양호했다"고 말했다.이처럼 실종자 상당수가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가족들은 군의 부실했던 초기 대응과 생존 한계시간 발표 등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군은 천안함 침몰 이후 바다 밑에 가라앉은 함미와 함수 위치를 놓쳐 실종자 수색이 늦어졌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느닷없이 생존 한계시간을 들며 여론을 환기시켰는데 '생존자들이 선체 내 격실로 대피해 문을 닫을 경우 69시간(29일 오후 7시)까지도 생존할 수 있다'면서 가족들을 안심시키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하지만 15일 인양된 함미 내부는 이미 물이 가득 찬 상태였다. 애시당초 생존 가능성은 제로였던 것이다.
이와 관련 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는 지난 12일 "군은 이미 실종자에게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간을 끌기 위해 생존 한계시간을 69시간이라고 발표했다"면서 "군이 실종자 생사를 모른 채 한계시간을 발표했다면 역량의 문제이고, 알고도 발표했다면 가족들을 기만한 치졸함의 극치"라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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