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검사와 스폰서' 방영…檢 '일단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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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검사와 스폰서' 방영…檢 '일단침묵'
  • 뉴시스
  • 승인 2010.04.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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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이 검찰의 방송재고 요청에도 불구, 20일 '검사와 스폰서' 방송을 통해 부산지역 건설업체 대표 정모씨의 25년에 이르는 '상납 일지'를 폭로해 검찰이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방송 직후 검찰은 일단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실제로 대검찰청은 보도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확인한 뒤 대응방안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검찰청 고위 관계자는 "공식적인 입장은 추후에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에서 직접적으로 지목된 부산지검 측은 방송내용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부산지검의 관계자는 "해당 방송 내용은 가명으로 처리된 제보자의 신뢰성 없는 일방적 주장을 나열했다"며 "(제작진이) 미리 정한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임의로 편집한 선정적 화면과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으로 방송을 일관했다. 이는 방송의 공정성을 해하는 명예훼손 행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방송을 통해 실명이 공개된 이들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PD수첩이 실명을 밝힌 A지검장은 "그가 갱생위원으로 있을 때 공식적으로 알게 된 사이"라며 "허황된 사실을 제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기혐의 수사 중 '봐주지 않으면 과거 검사들과 있었던 일을 공개하겠다'는 식으로 나왔으나 원칙적으로 처리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등으로 인해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고 있는 상황에서 보도가 불러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감지된다. '스폰서 검사' 논란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검찰은 지난해 이같은 스폰서 논란'으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총장에 내정됐던 천성관 전 중앙지검장이 지인 박모씨와의 불분명한 금전거래로 인해 '스폰서 검사'로 낙인찍힌 뒤 자진 사퇴한데 이어 전직 부산고검 검사 C씨는 지역 건설업체 대표로부터 이 회사 법인카드를 받아 수년간 사용해 오다 적발돼 지난해 1월 해임되기도 했다.또 민유태 전 전주지검장(검사장)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1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게 되자, 사직했으며, 1997년과 1999년 연이어 터진 의정부, 대전 법조비리 사건으로 이른바 '명절 떡값'과 '전별금'을 받은 검찰 간부들이 옷을 벗은 바 있다.이와 관련 모 검찰 간부는 "사건의 진실을 떠나 '스폰서 검사'라는 불명예가 또다시 회자되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검찰에 악재"라며 "국민이 지난 미 쇠고기 촛불집회 관련 PD수첩 방송과 마찬가지로 '의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PD수첩의 '검사와 스폰서'편 방송사실이 알려지자 MBC 김재철 사장과 편성제작본부장, 시사교양국장 등에게 공문을 보내 사실상 방송 재고를 요청한 바 있다. 한편 PD수첩의 '‘법의날 특집’ 검사와 스폰서'편에 따르면 정씨는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간 부산·경남 지역에서 현직 A지검장과 B검사장 등 전·현직 검사들에게 각종 회식비를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용돈을 상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몇몇 검사들의 경우 술자리에 이어 성접대까지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그날그날 만나는 검사들에게 술을 사고 성 접대를 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며 "아마 내가 주는 돈이 당시 평검사들 월급보다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정씨는 수년간 검사들을 접대한 목록과 당시 지급한 액수와 참석한 검사들 명단, 수표번호 등을 제시했다.이에 PD수첩은 정씨가 제시한 몇몇 접대 사례에 대해 확인 작업을 거쳤고, 당시 자리에 참석한 검사들 대부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술자리는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취지의 답을 했다. A지검장은 "(정씨가) 전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정씨의) 정신이 공황상태다. 정신이상자"라고 강조했다. B검사장은 "그런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정씨는 또 지역 특산물에 신권으로 현금을 넣어 용돈을 전달했으며, 술자리가 끝날 무렵 일부 검사들을 성접대했다고 강조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정씨가 성접대를 했다고 진술한 유흥업소를 찾아 당시 종업원 등의 증언으로 정씨 증언이 전혀 사실무근이 아님을 밝혔다. 정씨는 2월 초 부산지검(검사장 박기준)에 이날 방송과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당시 정씨 진정서를 수사한 검찰 관계자는 "정씨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했다"는 취지로 답변, 정씨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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