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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김경탁 기자] 빵, 빵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물론 먹는 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올해 초 일부 중고등학교의 알몸 졸업식 뒤풀이(졸업빵)가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켜 경찰수사가 이어지고 학교폭력조직에 대한 사회문제로까지 파문이 확산된 데 이어 이번에는 '생일빵'이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국민일보>는 21일 ‘[단독] “성기노출,항문에 이물질 삽입” 막장 ‘생일빵’ 사진유출에 경찰 수사’라는 기사를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생일을 맞은 친구를 집단폭행하는 속칭 ‘생일빵’ 사진들이 한 20대 초반 남성의 미니홈피에 실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것.<국민일보>는 해당 미니홈피에 게재된 사진과 댓글 내용들에 대해 자극적이고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간 후 “본보가 취재에 나서자 경기도 수원서부경찰서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한씨의 친구 허씨와 윤모(20)씨를 20일 소환조사했다”고 전했다. 경찰조사 결과 윤씨는 이들의 집단폭행 촬영이 지난해 12월, 군 입대를 앞둔 이씨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장난삼아 했던 것이라고 진술했지만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더라도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국민일보>는 전했다.한편 모 포털사이트의 지식게시판에서는 '생일빵 피하는 법'을 진지하게 물어보는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의 질문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각 검색 사이트에서 '생일빵'으로 검색하면 보기에도 끔찍한 사진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 퍼져있는 '빵'문화와 관련해 이렇게 과도한 '빵' 문화가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사회적 고찰이 필요한 지점이다.이와 관련해 심리 전문가들은 입시 위주의 현행 교육체제가 빚어낸 사회현상으로, "지나친 억압에서 비롯된 극단적 가학성 행태"로 해석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분노가 쌓여 압력밥솥이 폭발하듯 극단적인 가학성 경향이 나타났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