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中경제 불안…수출 감소 최장기 기록 세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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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中경제 불안…수출 감소 최장기 기록 세우나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6.02.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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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0일도 27.1% 급감…2월도 줄면 14개월째 감소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올 2월에 가장 긴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 중국과 신흥국 경기둔화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올해 연간 전체 수출도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87억5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은 454억96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0.3% 줄었다.  이달 전체 실적을 예측하기는 이른 감은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2월 전체 수출도 마이너스의 늪에서 탈출하기는 어렵다.지난 1월에도 1~1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감소했고 월간 전체로는 18.5% 줄었다.  월간 기준으로 2009년 8월(-20.9%)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였다.  수출이 2월에도 줄면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하게 되며 이는 월간 수출 통계를 집계한 1970년 이후 최장기 감소세다.  현재까지 월간 기준으로 수출이 최장 연속 감소세를 보인 기간은 지난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로 13개월이다.   문제는 앞으로 수출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도 올해 수출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월과 2월 초 실적만으로 올해 전체 수출을 단정 짓기는 어렵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올해 수출 회복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 감소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저유가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까지 원유 수출에 가세하고 있어 수요 위축 속에 공급 과잉은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과 신흥국 경기는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한국 수출품의 경쟁력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 1월 수출 실적을 브리핑하면서 “상당수 수출 주력 품목의 경쟁력 자체가 약화한 것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수출상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대책을 강구 중임을 시사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1월 말 국내 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KDI가 지난해 10월에 조사했을 때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올해 수출 상황을 한층 더 비관적으로 보는 쪽으로 시각을 바꿨다는 뜻이다.  정부는 기존 전략으로는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가 어렵다고 보고 중장기적으로 수출 지원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예정이다.  수출 대상 지역으로 중국과 신흥국의 의존도를 줄이고 서방의 제재가 해제된 이란이나 경제 개방이 본격화된 쿠바 등을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개척한다는 방침이다.제조업 중심의 수출 구조도 바꾸기 위해 서비스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보건·의료·콘텐츠 등 유망 서비스 부문의 수출 금융 지원을 지난해 2조6000억원에서 올해는 3조5000억원으로 늘린다.  화장품·식료품·패션·생활·유아용품 등 유망 소비재의 해외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릴 소비재 산업 육성 종합대책도 내달 중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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