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놀이는 너네만 했다던데…”?
[매일일보=김시은 기자]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제휴마케팅사가 중간에서 막대한 수익을 챙겨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OK캐시백 서비스로 알려진 SK 역시 포인트의 현금 이자를 고객이 아닌 자사가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SK는 가맹점에게 수수료는 물론, 가입비와 유지비까지 챙겨 부담을 줬다고 한다. 이는 기업에겐 마케팅 성과를, 소비자에겐 소비 가치 극대화를 추구하겠다는 SK 경영이념과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SK는 이러한 수익을 고객과 가맹점 관리비로 썼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매일일보>은 SK가 어부지리로 수익을 올린 사연을 취재해봤다.
구입액의 일부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OK캐시백 포인트 카드. 제휴 가맹점 4만5000여곳에 연계된 금융 제휴사는 20여곳, 신용카드 또한 60여개다. 국내 포인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이 서비스는 우리나라 인구의 64%가 생활 전반에서 활용, 급기야 3200여명이 이용자가 캐시백 포인트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거대 포인트사인 SK가 포인트의 이자를 이용해 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가맹점 고객 모두에게 수수료 부과, 고객에게 주는 현금 포인트 이자까지 중간에서 가로채
기업에겐 마케팅 성과를, 소비자에겐 소비가치 극대화 추구하겠다던 경영이념에도 어긋나
가입비·유지비·수수료 뭐가 이렇게 많아?
그동안 SK, OK캐시백은 이용자가 가맹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가격의 최대 5%까지 현금 포인트로 되돌려주고 있었는데, 이러한 포인트는 모두 가맹점이 부담해야하는 몫이었다고 한다. OK캐시백 콜센터 직원은 <매일일보>과의 전화통화에서 “보통 만원이라면, 가맹점이 310원 정도의 수수료를 부담하는 셈”이라며 “110원은 카드사에 200원은 고객의 포인트로 지급 된다”고 말했다. 결국 OK캐시백의 포인트는 가맹점의 통장에서 OK캐시백 계좌로 그리고 현금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로 되어있던 것이다. 자연히 가맹점으로썬 매출의 최대 5%를 포인트로 되돌려줘야 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았는데, SK는 이러한 수수료 외에도 가입비와 유지비까지 챙겨왔던 것으로 나타났다.SK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통화에서 “가맹점은 포인트사와 제휴를 맺음으로 인해 더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며 “효과가 없다면 언제든지 해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자놀이 VS 갚아야 될 빚?
하지만 논란이 됐던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당연히 고객의 몫이어야 할 현금 포인트의 이자까지도 카드사가 가로채고 있었기 때문이다.현금지급기보다 비싼 포인트 수수료?
SK, 11번가에서 공유기를 구매한 김모씨는 “적립할 때는 1~2%해주면서 나한테 적립된 OK캐시백 포인트를 넘기는데 수수료만 10%를 먹는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SK관계자는 “두 곳 이상 OK캐시백 가맹점을 이용할 경우 10%의 서비스 수수료가 차감된 뒤 포인트가 적립된다”며 “지난 2002년부터 3000 포인트의 연회비를 차감하는 대신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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