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나 시장 아들 '기소의견'…울산지검 '막바지 수사'
[매일일보]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새누리당 양산시장 후보 경선 여론조사의 조작 의혹 사건이 검·경의 2년 가까운 기나긴 수사 끝에 곧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31일 울산지검 등에 따르면 경남도경찰청은 나동연 시장(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아들 나모씨(31·회사원)가 지난해 5월 2, 3일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 걸려온 여론조사 전화를 여러 번 받아 '나 후보 지지'로 응답한 혐의(업무방해죄)를 밝혀내고 지난 2월말 기소 의견으로 울산지검에 사건을 송치했다.이에 따라 울산지검 공안부는 관련자들을 소환, 사실확인 작업을 위한 막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나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 걸려온 여론조사 전화 16통 가운데 "3~4통은 내 목소리인 것 같다"며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나씨와 함께 여론조사 전화를 2번 받아 응답한 의혹을 받고 있는 나씨의 누나(나 시장의 딸)에 대한 혐의는 밝혀내지 못했다.경찰은 나 시장 아들과 딸의 목소리에 대한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2차례에 걸쳐 의뢰했으나 모두 '판정 불가' 통보를 받았다.하지만 나 시장의 아들은 조사받는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하면서 결국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자신의 목소리인 것 같다"고 인정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문제는 나 시장의 아들과 딸이 드러나지 않은 조직과 연계해 당시 전화 여론조사를 호도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개입했는가 여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