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부진한 실적 전망, 하이닉스, 분기 영업익 1조 돌파 가능성…LED 업계는 '초호황'
[매일일보비즈] 삼성전자가 7일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른 전자·부품업체들의 2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증권업계와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자업계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많은 업체들은 호실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LG전자의 경우 휴대폰과 TV 부문의 부진 탓에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부진한 실적 보일 듯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4조5000억 원 안팎, 영업이익 3000억 원 안팎의 부진한 경영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기(매출액 13조6998억 원, 영업이익 5294억 원)는 물론 전년 동기(매출액 14조9549억 원, 영업이익 1조2992억 원) 대비로도 대폭 떨어진 수치다. 수익성이 대폭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주력 사업인 TV와 휴대폰 부문의 부진이 뼈아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 역시 1%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휴대폰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TV 사업도 남유럽발 악재 및 경쟁업체의 저가모델 출시 영향으로 미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견조한 실적 전망
올해 상반기 내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업계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관련 업체들은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하이닉스반도체를 주목할 만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사상 최대다. 매출액 역시 3조 원 안팎 수준을 보이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연구원들은 당분간은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성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PC 수요는 기업용 수요가 견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DDR3 D램 가격이 견조할 것"이라고 했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반도체담당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생산을 대폭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그 품질 및 효율이 해외 경쟁업체와는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주목할 만하다. 2분기가 비수기인 탓에 시장에서는 부진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전기(영업이익 7894억 원) 수준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같은 실적 전망치에 대해 "애플 선수금 5억 달러 및 환차손 500억 원, 감가상각비 1180억 원 증가 때문"이라며 "에비타(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전이익)는 6.6% 증가한 1조515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2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전기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LED 업계는 '초호황'
올해 상반기 내내 발광다이오드(LED)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행복한 비명을 질렀던 LED 업계는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12년이면 전체 LCD TV의 절반 이상이 LED TV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그 대중화가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LED에 대한 수요가 당분간 강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보이며 시장을 놀라게 했던 바 있다. 그 기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업계는 65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전망한다. 특히 LED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74%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LED 사업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에도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반도체 역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1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2분기에는 26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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