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비즈]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이 동부그룹 계열사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사장은 21일 사장 취임 후 2개월 만에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계열사들의 자금조달, 인수합병, 부동산금융 등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구조화 상품을 만들어 동부증권 지점망은 물론 동부화재, 동부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의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지난 5월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고 사장은 동부증권 출신으로 사장까지 승진한 첫 사례다. 고 사장은 노무라증권 이사, ABN암로증권 상무, SG증권 한국대표를 거쳐 2003년 동부증권 부사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동부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 법인영업본부장, 최고재무관리자, 전략기획, 홀세일사업부장으로 일했다. 2005년 한국신용정보 전무로 자리를 옮긴 고 사장은 2007년 동부증권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고 사장은 2005년 동부증권을 떠날 당시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CDO(부채담보부증권) 관련 업무를 해보고 싶어서 신용평가사로 갔지만 신용평가사는 증권사에 비해 지나치게 정태적이었다"며 "결국 그만두고 해외에서 쉬다가 당시 사장님의 삼고(三顧)에 응했다"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 이슈가 되고 있는 증권사들의 합병에 대해서 고사장은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부실자산이 없고 자산 내에 유동성이 풍부하며 유통망에 우수인력이 많은 증권사가 인수합병 관심대상이며 필요하다면 적극 추진할 생각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1~2년간 유상증자, 점포 확대 등으로 급속한 성장을 해온 상태라 당분간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