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비즈] 고원종 동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취임 약 2달 만에 취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러나 기자들은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인수합병, 향후 사업 방향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고 고 사장은 이에 답하느라 애를 먹었다.
질의응답이 끝나자 고 사장은 "미리 준비했던 질문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며 웃은 뒤 "역시 신고식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동부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 법인영업본부장, 최고재무관리자, 전략기획, 홀세일사업부장으로 일했다. 2005년 한국신용정보 전무로 자리를 옮긴 고 사장은 2007년 동부증권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고 사장은 2005년 동부증권을 떠날 당시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CDO(부채담보부증권) 관련 업무를 해보고 싶어서 신용평가사로 갔지만 신용평가사는 증권사에 비해 지나치게 정태적이었다"며 "결국 그만두고 해외에서 쉬다가 당시 사장님의 삼고(三顧)에 응했다"고 말했다.
이날 고 사장은 향후 사업방향도 제시했다.
고 사장은 동부그룹 계열사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그룹 계열사들의 자금조달, 인수합병, 부동산금융 등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구조화 상품을 만들어 동부증권 지점망은 물론 동부화재, 동부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의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증권사 인수합병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부실자산이 없고 자산 내에 유동성이 풍부하며 유통망에 우수인력이 많은 증권사가 인수합병 관심대상이며 필요하다면 적극 추진할 생각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1~2년간 유상증자, 점포 확대 등으로 급속한 성장을 해온 상태라 당분간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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